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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車 업황개선에 환율효과 톡톡… "쏠림현상 경계를" [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웃었다]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9 18:28

수정 2024.08.19 18:28

전기전자 업종 매출액 상승률 1위
삼성전자 상반기 영업익 1202%↑
반도체·게임 영업이익률 대거 개선
크래프톤 1000원 팔아 468원 남겨
반도체·車 업황개선에 환율효과 톡톡… "쏠림현상 경계를" [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웃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영업이익 100조원대 회복에는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주들의 영향이 컸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익 성장세가 일부 업종에 쏠린 점을 짚으면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반도체·자동차가 이끈 코스피 실적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 업종 가운데 전년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매출액 상승률 1위는 전기전자 업종이다. 전년동기 대비 15.1% 늘어난 292조98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코스피 영업이익 상승 전반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는 17.9% 증가한 145조9839억원, SK하이닉스는 132.8% 증가한 28조852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개선세는 더 뚜렷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는 1202.7% 증가한 17조4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6조2800억원대의 손실을 냈던 SK하이닉스는 8조354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인공지능(AI) 훈풍을 탄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가 반도체 업종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부터 5세대 HBM3E를 엔비디아에 단독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D램의 수요 확대로 실적에 탄력을 받았다.

반도체와 함께 자동차와 조선 등 대형주도 코스피 실적에 기여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는 합산 14조905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코스피시장 내 이익 비중이 크게 늘었다. 특히 기아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2.62% 증가했다. 조선업 호황에 힘입은 HD현대는 전년 대비 66.36% 늘어난 1조673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일부 업종에 편중된 이익 성장을 경계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의 2·4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19.9% 증가한 56조161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반도체, 자동차 등 호실적을 낸 대형주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2·4분기 코스피200의 영업이익은 64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BNK투자증권 김성노 연구원은 "코스피200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음에도 실적 충격을 기록한 기업도 적지 않은 것은 내수와 수출 기업의 실적 차별화에 기인한다"며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은 수출기업 중심의 실적개선이 뚜렷하게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관세청이 발표한 7월 수출입 현황을 보면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하지만 반도체(50.1%)를 뺀 나머지 품목의 수출 증가율을 보면 7.5%로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흥국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이 아직 전 산업으로 확산되지 못한 채 차별적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산업생산 동향에서 반도체와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의 전년동기 대비 생산증가율 차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게임 영업이익률 개선 부각

반도체·게임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률도 대거 개선됐다. 코스피 전체의 영업이익률은 6.98%였다.

지난해에 이어 크래프톤이 매출액 영업이익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비 2.04%p 늘어난 46.81%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를 팔았을 때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빼고 468원을 남긴 셈이다. 더블유게임즈도 지난해 33.31%에서 올해는 6%p 높은 39.79%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한미반도체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개선이 두드러졌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38%p, 79.66%p 상승한 41.91%, 28.96%를 기록했다.


적자로 돌아서거나 손실 폭이 늘어난 코스피 상장사는 배터리 기업이 많았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상반기 43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2880억원의 손실을 냈다.
2차전지 소재 관련 SKC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올해 상반기 각각 1388억원, 12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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