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환율, 5개월만에 1330원대로 ‘뚝’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9 21:18

수정 2024.08.19 21:18

美 금리인하 폭 확대 기대감 영향
이번주 FOMC·잭슨홀 미팅 주목
달러화 약세에 원·달러 환율이 1320원 초반까지 하락하며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이번주 환율을 좌우할 지표로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잭슨홀 미팅을 주목하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7.6원) 대비 20.80원 내린 1336.80원(오후 9시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0.4원 내린 1350.9원에 개장한 환율은 개장 직후 하락폭을 키우며 오전 10시30분께 1340원을 하회했다. 이후 낮 12시께 1330원대까지 하락한 환율은 1329.8원까지 낙폭을 키우며 지난 3월 21일(1321.9원) 이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장중 저가(1382원)와 비교하면 3주 사이에 50원 넘게 떨어진 수치다.

이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기록한 결과다. 주말 사이에 발표된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123만8000건으로 전월 대비 6.8%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134만건)를 밑도는 수치로 코로나 팬데믹 직후인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상대적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2.3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빅컷'(한 번에 정책금리 0.5%p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주택지표 부진 등으로 연내 3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연준의 금리인하 폭 확대 기대감이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32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7월 FOMC 의사록과 2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강한 금리인하 시그널이 나올 경우 달러화의 추가 약세 압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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