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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인도 총리, 우크라 방문...휴전 협상 나서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0 03:56

수정 2024.08.20 03:56

[파이낸셜뉴스]
나렌드라 모디(오른쪽 두 번째) 인도 총리가 지난달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세 번째)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 회담 뒤 크렘린 궁을 빠져나오고 있다. 인도 외교부는 19일 모디 총리가 이달 2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초청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타스 연합
나렌드라 모디(오른쪽 두 번째) 인도 총리가 지난달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세 번째)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 회담 뒤 크렘린 궁을 빠져나오고 있다. 인도 외교부는 19일 모디 총리가 이달 2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초청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타스 연합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곧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것이라고 인도 당국이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지난달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모디가 이번에는 우크라이나를 찾기로 한 것이다.

모디의 우크라이나 방문도 전쟁 이후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방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작전을 지속하는 가운데 모디가 우크라이나 방문 길에 나선다.


모디는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하지 않은 채 양측에 휴전을 촉구해왔다.

유엔의 모든 우크라이나 결의안에도 매번 기권한 바 있다.

찬성이나 반대하지 않음으로써 양측 어느 곳과도 척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가 인도에 핵심적인 나라라는 점이 인도의 모호한 태도를 부른 배경으로 꼽힌다.

인도는 러시아 무기 의존도가 높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이 러시아 석유 수입을 금지하자 러시아 석유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사실상 막혔던 석유 수출 길이 인도와 중국의 수입으로 뚫리면서 숨통이 트였다.

모디가 러시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도 외교부는 19일 모디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23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서방 국장 탄마야 랄은 "모디 총리는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 길에서 양국 관계 전반에 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랄 국장은 모디가 이번 방문 길이 양측에 휴전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인도는 "매우 분명하게, 또 지속적으로 외교와 대화가 이번 갈등(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속해왔다"면서 '지속적인 평화'는 오직 협상을 통해서만 달성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디는 우크라이나 방문에 앞서 21~22일 인도 총리로는 45년 만에 처음으로 폴란드도 방문한다.

우크라이나, 러 공세 강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 쿠르스크 주의 교량을 세 번째로 폭파하며 보급로 차단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18일 로켓과 포탄으로 세임강의 세 번째 다리에 손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세임강은 쿠르스크 주를 흐르는 강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5km 정도 떨어져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은 이 강을 가로지르는 교량 2곳을 폭파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 미콜라 올레슈크는 "정밀 공습으로 적의 병참 능력을 계속 약화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이 동부 전선에서 병력을 빼내 북부 러시아 본토 공략에 나서면서 동부 지역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이 동부 전선에서 지난 반 년 간 하루 2㎢씩 점령 지역을 확대했다고 추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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