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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저기도 팝업스토어에 박람회...CX 힘주는 광고업계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0 17:10

수정 2024.08.20 17:10

이노션은 지난해 3월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전시관을 운영했다. 이노션 제공
이노션은 지난해 3월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전시관을 운영했다. 이노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팝업스토어 등 체험형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면서 고객경험(CX·Customer Experience)이 광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공간 및 콘텐츠 기획에 특화된 종합광고대행사들은 팝업스토어뿐 아니라 부스 기획과 운영, 새로운 공간 기획 등 색다른 고객경험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계열 광고회사 이노션은 CX를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에 힘주고 있다. 2022년에는 기존에는 없던 CX부문 임원 자리를 새롭게 만들고 장성일 CX부문 본부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최근에는 브랜드와 고객 접점이 다양해지고 있는 마케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행사 기획을 담당하는 CX라이브와 공간 마케팅을 맡는 CX스페이스를 기존 팀에서 그룹으로 확대개편했다.


세분화된 조직으로 굵직한 행사에서 성과도 내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규모 모빌리티쇼인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 전시관을 운영했다. 재생 아크릴로 만든 900여개의 기와를 한국 전통의 현수곡선으로 표현한 '행잉 기와 오브제' 등의 연출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디자인 시상식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Winner)을 수상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관 공간 브랜딩 경험도 있다. 지난해 롯데시네마 플래그십 영화관 '슈퍼 플렉스(SUPER PLEX)'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을 전면 재단장해 '퓨처시네마'로 탈바꿈시켰다. 영화관 내 좌석을 빈백과 쇼파베드, 리클라이너, 파티션존 등 다양한 좌석으로 마련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 시스템을 설치해 영화관 입장부터 관람이 끝날 때까지 '새로운 차원으로 떠나는 여정'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공간을 브랜딩했다.

CX 부문 성과는 실적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노션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의 부스 제작을 맡은 덕에 1·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2% 늘었다.

제일기획도 적극적으로 CX 프로젝트에 나서고 있다. CES 2024에선 삼성전자와 HD현대의 전시회 설치와 운영을 맡았고, 같은 달 삼성전자 갤럭시 S24와 갤럭시 Z시리즈 신제품 발표회(언팩)를 비롯해 이와 연계한 체험관인 갤럭시 스튜디오도 운영했다.
올해 5월에는 서울과 경남 통영에서 동서식품 '카누 워케이션 카페'를 운영했고, 6월에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자양역 공간에서 '카누 휴식역' 팝업스토어도 맡아 진행했다. 제일기획 역시 올림픽 등 이벤트 물량 증가로 BTL(Below The Line·이벤트나 판촉행사, 박람회 등과 같은 방식으로 홍보하는 것)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전년 29%에서 32%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객경험 마케팅이 주를 이루면서 고도화된 전략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한 CX 서비스를 찾는 클라이언트가 늘고 있다"며 "광고업계도 이에 맞춰 조직을 세분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 분야 공략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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