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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확성기 효과 통했나... 북한군 1명 걸어서 귀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0 18:21

수정 2024.08.20 18:21

강원 고성군 군사분계선 넘어와
北주민 한강하구 귀순 12일만에
북한군 1명이 20일 새벽 동부전선 강원도 고성군의 육군 22사단 구역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도보로 귀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귀순한 북한군을 관계기관에 인계했고, 현재 관계기관에서 남하 과정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귀순한 북한군의 계급은 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군 1명이 MDL을 넘어와 오늘 새벽 귀순 의사를 밝혔다"며 "우리 군은 해당 인원이 동부전선 MDL 이북에서 남쪽으로 내려올 때부터 추적, 감시하면서 정상적으로 귀순 유도 작전을 진행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북한 주민 1명이 한강하구 남북 중립수역을 넘어 남쪽으로 귀순한 바 있다.

국방 외교·안보 전문가는 "최근 목숨을 걸고 귀순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 것은 북한 내부의 심상치 않은 불안 신호"라며 "대북방송이나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등을 통해 정보가 폐쇄된 북한에 한국에 관한 소식, 정보, 자유 등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식량부족으로 북한주민이 기아에 허덕이는 상황이고, 코로나 시기에 방역체계가 엉망이었던 것도 주지의 사실"이라며 "최근 대규모 홍수 피해로 민심이 크게 이반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주민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귀순했다는 것은 최근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신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정은이 서둘러 김주애를 후계자로 만드는 절차에 착수한 것도 북한 내부불안으로 제2의 세력이 부상할 가능성을 원천차단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 우크라이니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진격을 하는 상황을 "테러"로 규정하고 미국을 "보복 대상"으로 언급한 것도 체제 불안을 상쇄하고 러시아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레버리지 제고 포석이라고 지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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