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나이든 삼성, 젊어진 기아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0 18:21

수정 2024.08.20 18:21

중후장대 업종 20대 직원 증가
IT·전기전자 50대 비중 커 대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50대 직원 수가 20대 직원 수를 넘어서며 고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전기전자 등 첨단산업이 포함된 업종은 50대 이상 직원이 늘어난 반면 자동차·철강·조선·기계·석유화학 등 50대 비중이 높았던 '중후장대' 업종은 오히려 30세 미만 직원이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순위 500대 기업 중 2021년부터 3년 연속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141개사 가운데 연령대별 임직원 현황을 공개한 123개사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기업의 전체 임직원은 2021년 137만9406명에서 2023년 141만7401명으로 3만7995명 증가했다.

총임직원은 증가했지만 젊은 직원은 줄어들며 기업의 고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은 2021년 32만2575명(23.4%)에서 2023년 30만6731명(21.6%)으로 1만5844명(4.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50세 이상 임직원은 28만4061명에서 31만1484명으로 2만7424명(9.7%) 늘었다. 전체 임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8%에서 22.0%로 1.4%p 증가하며 20대 직원 수를 역전했다.

특히 반도체, 2차전지 등 첨단산업을 다루는 IT·전기전자 업종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30세 미만 직원 수가 2021년 8만9897명에서 2023년 7만2525명으로 1만7372명(-19.3%) 줄어들며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6436명, -18.4%) △삼성전기(4116명, -22.8%) △SK하이닉스(2101명, -17.6%) 순으로 IT업종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자동차, 철강, 조선, 기계, 석유화학, 에너지, 건설 등 전통적으로 50세 이상 임직원 비중이 높은 '중후장대' 업종들은 30세 미만 직원이 늘고 50세 이상은 감소하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30세 미만이 4만7488명에서 5만7381명으로 1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50세 이상은 28.9%에서 27.0%로 감소했다.
30세 미만 직원 증감률이 가장 높은 곳은 기아다. 기아는 2021년 1017명에서 2023년 2539명으로 1522명(149.7%) 늘어났다.
현대자동차도 같은 기간 2만3689명에서 2만6979명으로 3290명(13.9%) 늘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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