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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힐러리·오바마… 해리스 대통령 만들기 총출동 [美 대선 레이스 본격화]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0 18:21

수정 2024.08.20 18:21

美민주당 전당대회 돌입
바이든 "민주주의 지켜내야"
해리스 "바이든에 영원히 감사"
힐러리 "여성 대통령 만들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무대에 올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될 예정이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무대에 올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될 예정이다. EPA연합뉴스
"그(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는 미국의 미래에 족적을 남길 역사적 대통령이 될 것이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금은 일어설 때이며 미래를 위해 돌파해 나갈 때다. 나아가 승리하자."(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미국 민주당이 19일(현지시간) 전당대회를 열고 해리스 부통령의 대통령 만들기에 공식 돌입했다.

나흘간의 일정 가운데 '국민을 위해'를 기치로 한 첫날 행사에서는 후보 자리에서 전격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 지지자들에게 사실상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명예였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사퇴를 요구한 사람들에게 화가 났다고 하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는 (대통령이라는) 내 일보다 내 나라를 더 사랑하며, 우리는 2024년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해리스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당선을 위해 누구도 보지 못한 최고의 자원봉사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연설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무대로 올라온 해리스 부통령과 포옹하고 손을 잡아 들어 올렸다.

인지능력이 문제됐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약 50분간 계속된 연설을 분명하고 힘있게 하면서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고 대선후보를 이어받은 해리스 부통령 지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자리로 만들었다.

연설을 마치자 청중들은 4분간 기립 박수를 하며 "감사해요, 조"라고 외쳤으며 바이든 "아메리카를 사랑한다"고 답했다. 연설 후에는 해리스와 그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가 등장해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한 바이든 가족들과 무대에 합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이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마감하는 사실상의 고별사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역사에 남을 당신의 지도력과 우리 나라를 위한 평생의 봉사에 감사한다. 영원히 당신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후보 자리를 물려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는 미래의 구상을 공유하고 하나로 모였으며, 오는 11월 하나로 뭉쳐 한목소리로 외칠 것"이라며 "싸워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마지막 '유리천장'을 깨고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며 지지자들을 한껏 고무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우리는 단지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에 나선 것이 아니다. 나라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함께 가장 높고 가장 단단하며 가장 마지막인 천장에 균열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유리천장의 반대편에서 해리스가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선서에 나설 것"이라며 "나아가 승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당대회 이틀째인 20일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21일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 월즈 주지사가 연설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회 마지막 날에 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한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 행사장 밖에서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반대하는 시민 수천명이 시위를 벌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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