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이 20일(현지시간) 장거리 여객기 777X 시험 비행을 중단했다. 구조적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당초 2020년 취역 계획이 4년이나 지연된 777X 출시가 또 다시 늦춰질 수밖에 없게 됐다.
보잉이 수정한 2025년 취역 계획 달성도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시험 비행 도중 엔진과 비행기 날개 사이 구조물에서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보잉은 성명에서 "설계대로 작동하지 않는 부품 하나를 찾아냈다"면서 부품을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잉은 777X를 "세계 최대이자 최고 효율의 쌍발 제트기"라면서 2020년 취역을 목표로 세운 바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금쯤은 이미 수백대를 항공사들에 인도했어야 한다.
그러나 결함이 계속 발견되면서 생산이 지연됐고,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번 시험 비행에서 또다시 문제가 드러남에 따라 내년으로 미룬 취역 계획이 다시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잉은 4대로 구성된 시험비행단 재비행은 '준비가 되는대로'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보잉 777은 1995년 취역한 뒤 큰 성공을 거뒀다. 여전히 가장 잘나가는 베스트셀러 와이드보디 항공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보잉은 베스트셀러이기는 하지만 이제 낡은 기종이 된 777-300ER을 대신해 777X를 장거리 항공기 주력으로 내세울 계획이었다.
보잉의 777X 시험 비행 중단은 올 1월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 여객기가 이륙 직후 문짝이 뜯겨 나가면서 다시 제기된 품질, 안전 문제를 재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당시 사고 조사에서 서류작업 미비로 문짝을 동체에 고정시키는 볼트 4개가 빠진 채 조립됐다고 밝힌 바 있다.
보잉은 지난달 항공기 수주전에서 오랜만에 유럽 에어버스를 제쳤지만 777X로 인해 안전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고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보잉은 2019년 이후 330억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