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다이빙 인생샷'이 뭐길래..제주 바다서 '인생샷' 건지려다 2명 사망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1 10:23

수정 2024.08.21 10:29

제주 포구 다이빙 /사진=연합뉴스
제주 포구 다이빙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주 바다에 뛰어드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이른바 '다이빙 인생샷' 유행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번지면서 크게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0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도내 해수욕장과 포구, 해변 등에서 다이빙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지난 17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 세기알해변에서는 30대가 다이빙하다 숨졌다. 지난달 31일에는 제주시 한림읍 월령포구 내에서도 50대가 다이빙을 하다가 머리를 바닥에 부딪혀 중상을 입었으며, 이보다 앞선 지난달 15일에는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도 20대 남성이 다이빙하다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최근 SNS에 '다이빙 인생샷'을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지면서 사고가 난 곳 외에도 제주시 용담포구, 삼양포구, 표선소금막해변 등 인생샷을 남기는 곳으로 입소문을 탄 곳에 밤 늦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몰려 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판포포구 등 연안해역 19개소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해안 포구 등에서는 자율방재단과 공무원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SNS 등에 사람의 발길이 뜸한 해안까지 물놀이 명소로 소개되는 바람에 안전관리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포구 등지에는 밀물 때와 썰물 때 수심 차이가 크기 때문에 밀물과 썰물 차이를 따지지 않고 무작정 머리부터 뛰어들면 얕은 수심에 바닥에 충돌하는 사고가 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는 다음 달 중 관계기관과 회의를 열어 포구 등 위험지역에서 다이빙 등의 행위를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또 해수욕장이 폐장하는 다음 달에도 15일간 지정 해수욕장 12곳에 42명의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하고 연안해역 등에도 안전관리 요원 385명과 119시민수상구조대 60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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