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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SK해운, 사모채 잇달아 발행..."신조선 투자 지속"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1 15:44

수정 2024.08.21 15:44


[파이낸셜뉴스] SK해운이 한 달여 만에 추가 사모채 발행에 나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20일 총 33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6개월, 1년물, 2년물로 표면이율은 연 4.5~연 5.1% 수준에서 결정됐다.

지난해 12월 발행한 사모채 2년물 금리가 연 6.9% 수준에서 결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조달금리는 1%p 이상 줄이게 됐다. 지난해 SK해운은 1년물도 6%대에 조달한 바 있다. 이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떨어진 결과다.

SK해운은 회사채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오는 26일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1254억원 상당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SK해운의 현금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353억원 수준으로 빠듯하다.

또 하나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12월 기준 총 약 1367억원 수준이다. 최종만기일은 9월 13일로 현금상환하거나 리파이낸싱해야 한다.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 현금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을 가리킨다. 또 30일 이내 현금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기업어음(CP) 잔액은 이달 21일 기준 360억원에 달한다. SK해운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비우량한 편이다. 수요예측 등을 진행해야 하는 공모채 시장보다 사모채 시장을 선호하는 이유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해운에 대해 "신조선 투자 등과 관련한 자금소요가 재무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사의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37.6%, 순차입금의존도는 70.7%로 높은 재무 레버리지가 유지되고 있다.

한편 SK해운은 지난 2017년 4월 에스케이마리타임(옛 SK해운)의 해운사업부문 물적분할로 설립된 탱커·가스선 전문선사이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한앤코탱커홀딩스가 지분(보통주 및 종류주 합산 기준)의 71.4%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모회사)인 한앤코탱커홀딩스는 국내 사모투자 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GP)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인수금융과 관련한 모회사의 금융비용 부담이 높은 수준이며, 투자대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지배구조 및 사업, 재무위험이 변동할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한앤코탱커홀딩스는 2018년 인수 과정에서 1조원의 유상증자를 실행했으며, SK해운이 발행한 전환사채 5000억원(조기상환청구권 결부)도 인수한 바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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