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상무부가 21일 EU산 유제품에 대해 반보조금 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혔다.
상무부의 이 같은 조치는 EU 집행위원회가 20일(현지시간) 중국 전기차를 대상으로 진행해 온 반 보조금 조사 관련, 확정 관세 초안을 결정한데 따른 보복 조치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과 EU 사이에 무역 갈등이 확대되면서, 무역 전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이날 앞서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에 발표한 중국산 전기차 확정관세 결정 초안은 EU가 일방적으로 인지한 '사실'을 근거로 한 것이고 양측이 합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은 강력한 반대와 고도의 우려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20일 중국 전기차를 대상으로 진행해 온 반 보조금 조사 관련, 확정 관세 초안을 이해당사자들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EU는 테슬라를 제외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서 관세율을 17~46.3%까지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관세율 10%에서 업체에 따라 27~36.3%p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 관세 상승폭은 반 보조금 조사 협력 정도에 따라 결정됐다. 구체적으로 비야디(BYD)는 27.0%, 지리는 29.3%, 상하이자동차(SAIC) 46.3% 등으로 적용된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테슬라 전기차 관세는 19%로 제한했다.
이 초안은 오는 30일까지 무역방위기구위원회(TDC)에서 열흘 동안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27개 회원국 투표를 거쳐 오는 10월30일부터 5년 동안 시행될 방침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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