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현대오토에버 빅3 성큼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21일 "차량 소프트웨어(SW) 사업의 매출이 지속적인 성장세 유지로 실적 개선을 이끈 데다 김 사장이 속도를 내고 있는 조직의 체질개선 작업의 효과"라고 분석했다.
■2·4분기 실적 3위로 도약
현대오토에버의 2·4분기 영업이익은 685억원으로 SK C&C의 240억원보다도 높았다.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현대오토에버는 18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SK C&C를 앞섰고, 올해도 2개 분기 연속 IT서비스업계 3위 자리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8% 늘어난 9181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은 7.5%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매출, 이익률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특히 차량SW 부문은 2·4분기에 매출 21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가까운 성장률을 거뒀다. 차량SW 분기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SW 정의 자동차(SDV) 전환에 속도를 내며 SW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만큼 현대오토에버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인재 영입·사업 다각화 성공
또, 지난해 12월 현대오토에버 사령탑에 오른 김윤구 사장의 조직 '리빌딩' 작업 역시 '빅3' 수성의 비결로 풀이된다. 취임 반 년 만에 핵심인재 영입과 사업 체질 개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업계에서 인정받는 쏘카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류석문 상무와 지두현 상무를 각각 SW플랫폼사업부장, SW개발센터장으로 영입했다. 또한 정보·데이터 보호 분야에서 수많은 업계 최초 기록을 써내려 온 네이버 클라우드 출신 최원혁 상무를 최고보안총괄임원(CISO)으로 영입하며 보안 역량을 강화했다. 이와함께 신설한 ERP센터의 지휘봉은 삼성전자 출신 김선우 상무에게 맡겼다.
김 사장은 그룹 감사실장 시절 축적한 사업 진단 및 평가 경륜을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 해외 SI 수주 등 사업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기업 자체 5G 통신망 '5G 특화망'을 현대차 울산공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통해 자율이동로봇(AMR)과 무인운반차(AGV) 등 완성차 공장 내 다수의 첨단 설비를 동시에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대량의 데이터 송수신이 필요한 인공지능(AI)을 도입키로 했다.
뿐만아니라 최근 1년 새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으로 진행되는 앙골라와 모잠비크의 공공 치안시스템 구축 사업을 따냈는데, 누적 수주액만 약 2000억원에 달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동차가 전자제품으로 전환되며 생산, 판매, R&D센터, 밸류체인 모두 디지털로 전환하는 시기"라며 "현대차그룹 뿐만아니라 협력사의 디지털 인프라와 SW 투자도 현대오토에버에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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