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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년만에 배송됐다..英서 1903년 소인 찍힌 엽서 배달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2 09:21

수정 2024.08.22 10:44

사진=스완지금융조합 엑스(X·옛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사진=스완지금융조합 엑스(X·옛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영국 웨일스의 한 사무실에 121년 전 날짜가 찍힌 엽서 한 장이 뒤늦게 배달됐다는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웨일스 스완지금융조합 사무실에 '리디아 데이비'라는 알 수 없는 수신인이 적힌 엽서가 도착했다.

'친애하는 L에게'로 시작하는 이 엽서는 '모두에게 사랑을 전하며 유어트로부터'로 마무리된다.

본문엔 "집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기를 바란다. 내 수중엔 기찻삯을 빼고 10실링 정도가 있고 난 잘 지내고 있다. 길버트 양과 존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엽서에는 에드워드 7세(1901∼1910년 재위)의 모습을 담은 우표가 부착돼 있었으며, 우표 위로는 'AU23 03'라는 소인이 찍혀 있었다. 소인대로라면 1903년 8월23일에 처리된 우편물인 것이다.


스완지금융조합 관계자는 현지 매체 웨일스온라인을 통해 "집배원이 평소대로 주택담보대출이나 예금과 관련된 우편물을 잔뜩 가져다줬다"며 "직원 한 명이 이를 훑어보는 도중 엽서 한 장이 테이블로 툭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조합은 지난해 설립 100주년을 맞았는데, 그전에 해당 주소에 주택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합은 이 엽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이후 리디아 데이비의 친척이라는 사람 등에게 연락받았지만 엽서를 우편으로 받게 된 경위에 대해 아직 의문점들이 남아있다.


한편 영국 로열메일 대변인은 "엽서가 100년간 배달 중 실종됐다기보단 다시 시스템에 들어간 것 같다"며 "우리는 우리 시스템에 들어온 물품은 반드시 맞는 주소로 배송해야 한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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