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車 폭염 사고 사라지나"..현대차·기아 열관리 新기술 공개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2 15:53

수정 2024.08.22 15:53

첨단 열관리 기술 3가지 공개
전동화·자율주행 시대 에너지 효율↑
현대차·기아가 22일 서울 중구 '크레스트 72에서 개최한 '히트 테크 데이'에서 차량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기아가 22일 서울 중구 '크레스트 72에서 개최한 '히트 테크 데이'에서 차량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계절에 관계없이 자동차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해주는 새로운 열관리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이 기술을 전동화·자율주행과 접목시켜, 자동차를 하나의 독립적인 생활공간으로 변모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2일 서울 중구 '크레스트 72'에서 '히트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3가지 열관리 신기술을 공개했다. 실내 온도를 크게 낮추는 '나노 쿨링 필름'과 탑승객 주위의 발열체를 통해 체감 온도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복사열 난방 시스템', 세계 최초로 48V시스템을 적용해 유리 내부의 금속 코팅에서 빠르게 열을 내뿜어 서리와 습기를 제거하는 '금속 코팅 발열 유리' 등이다. 정영호 현대차·기아 열에너지통합개발실 상무는 "공개한 기술 3가지는 다른 어떤 기술보다 고객에게 가장 가까이 와닿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전시에서 나노 쿨링 필름 시공 차량의 경우 센터 콘솔 부근 실내 온도는 36.0도를, 그렇지 않은 차량은 48.5도를 기록하는 등 두 차량의 차이는 최대 12.5도를 보였다. 나노 쿨링 필름은 차량 외부의 열을 차단하기만 하는 기존 틴팅 필름과는 달리 외부 열 차단과 더불어 차량 내부의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기능까지 추가로 갖춘 소재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현대차가 틴팅이 법적으로 금지된 파키스탄에서 투명한 나노 쿨링 필름을 70여대의 차량에 무상으로 장착해주는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와 함께 현대차·기아는 겨울철 탑승자의 몸을 빠르게 데워주는 기술인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선보였다. 다리 부위를 둘러싼 위치에 복사열을 발산하는 발열체를 적용해 겨울철 차가워진 탑승자의 몸을 빠르게 덥히는 기술이다. 이를 기존 공조 시스템과 함께 활용한다면 적정 온도에 도달하는 데 에너지를 17%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조장치의 건조한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음으로써 느끼던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실내 난방을 위해 소요되는 에너지 사용량 저감을 통해 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대차·기아는 세계 최초로 48V 시스템을 적용한 금속 코팅 발열 유리 기술을 소개했다. 차량 전면의 접합 유리 사이에 약 20개 층으로 구성된 금속 코팅을 삽입해 유리 스스로 열을 발생시켜 겨울철 서리나 습기를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영하 18도에서도 유리 표면의 성에를 5분 내로 제거할 수 있다. 금속 코팅 발열 유리가 적용되면 앞 유리의 서리와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설치하던 공조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어 더 자유로운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현대차·기아는 해당 관련 기술을 주요 시장에 특허 출원했으며, 향후 출시되는 신차에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상향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번 등급 상향으로 현대차·기아는 올해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모두로부터 신용등급 'A'를 받게 됐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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