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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내리자...항공·유틸리티株 웃음꽃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2 16:43

수정 2024.08.22 16:43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원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원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반면 원화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항공과 정유, 유틸리티 업종 등 원화 강세의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대한항공은 2만700원에서 2만2250원으로 7.49% 올랐다. 진에어도 9500원에서 1만210원으로 7.47% 상승했다. 제주항공은 4.42%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3.29% 오른 점과 비교하면 시장 수익률을 웃돈다.


항공주는 대표적인 원화 강세 수혜주로 꼽힌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대여비와 항공유를 달러로 구매하기 때문에 원화가 강해지면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추석 연휴 등으로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원화 강세의 탄력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다.

정유주도 마찬가지로 수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원화 강세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 앞서 2·4분기 정제마진이 급락하면서 정유업계 전반적인 실적이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환율 하락으로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으로 이득을 보는 한국전력 등 유틸리티 업종에도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지난 2·4분기 이후 원화 약세가 완화되고 연료비 하향 안정화도 기대되면서 높은 수준의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원화 강세 수혜로는 수입 중간 투입 비중이 높은 유틸리티, 기초 소재 제품을 들 수 있다"며 "유틸리티, 철강, 비철, 화학은 원화 강세로부터 마진 보호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현실화하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5개월 만에 다시 1330원대까지 내려온 뒤 연일 하락하는 등 출렁이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4·4분기에 12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유안타증권 김호정 연구원은 "대외순자산이 증가하는 구조적 환경에서 원화 가치 회복의 속도와 강도는 제약될 수 있지만, 미국과 경기 격차가 축소되는 시점이 본격화될 내년 1·4분기 중에는 원화 강세가 달러 약세보다 좀 더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며 "4·4분기에는 1290원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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