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점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회복은 회복이다. 소소한 호재를 맞이 한 비트코인이 6만달러, 8000만원대에 복귀했다.
2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4시30분기준 24시간 전보다 1.82% 상승한 6만79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1.28% 상승한 821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인마켓캡에서는 6만1819달러에, 빗썸에서는 8355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6만달러선 아래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의사록에서 대다수 위원들은 지표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9월 회의에서 통화 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란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것으로,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특히 대다수 위원이 금리 인하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9월 빅컷(0.50%p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 연준이 7월 회의록을 공개한 뒤 비트코인 미결제 약정 규모가 12억달러(약 1조 6048억원) 이상 늘었다"라며 "일각에선 이를 시장이 9월 금리 인하를 확신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근거로 비트코인은 조만간 큰 방향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10x리서치의 설립자 마르쿠스 틸렌은 "FOMC 위원 대다수가 9월 금리 인하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일부는 7월 금리인하를 옵션으로 고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처럼 연준 회의록에는 모두가 기다렸던 비둘기파적인 메시지가 담겼다. 비트코인이 더 높이 올라갈 준비가 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잭슨홀 미팅에서 보다 분명한 금리인하 시그널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해 주식 등 위험자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무소속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소식도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렸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경우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케네디 주니어가 이번 주말까지 대선 레이스에서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계획이라고 ABC 뉴스가 보도했다”며 “이 소식에 비트코인이 6만1000달러대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9∼13일 진행한 미 대선 다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47%,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5%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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