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22일 화재가 발생해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호텔 투숙객은 23명으로 피해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호텔 810호에서 최초 화재 추정
22일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9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불이 나 투숙객 등 7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외국인도 포함됐다. 또 중상 3명, 경상 8명 등 부상자 11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이날 불은 8층인 810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한 목격자는 "8층 객실에서 연기가 난다"며 119에 신고했고, 이후에도 20여 건의 신고가 잇따랐다. 소방대원들이 내부 수색을 했을 때 처음 불이 난 810호 객실에는 투숙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8층에는 6개 객실에 총 12명이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불이 나자 8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졌다. 또 한 여성은 호텔 건물 8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6층까지는 투숙객이 없었고, 7층 투숙객 중에는 피해를 입은 사람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8~9층 투숙객들이다.
건물 내부에 자욱한 연기... 아직도 수색중
이날 8층 객실에서 시작한 불이 호텔 전체로 번지진 않았지만, 건물 내부에 검은 연기가 가득해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8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하면서 투숙객을 구조했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 당국은 지휘차와 펌프차 등 차량 70여대와 소방관 등 160여명을 화재 현장에 투입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10시 14분께 초기 진화를 했으며 20분 뒤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불이 난 호텔 건물에는 모두 64개 객실이 있으며 화재 당시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 호텔 객실에서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진화가 끝난 뒤 내부를 모두 수색해야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 나 호텔은 부천시청 역 인근에 위치한 중형급 숙박 전용호텔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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