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인권운동가 박연미씨,
SNS에 “트럼프에 투표” 글 게재
SNS에 “트럼프에 투표” 글 게재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북한의 패리스 힐튼'이라 불리는 북한이탈주민 재미 인권운동가 박연미씨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박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구 트위터)에 “나는 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생존자이며,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에 투표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에 투표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는 의미의 캠페인 문구 ‘MAGA24’를 해시태그로 첨부했다.
박씨는 지난 7월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습당했을 당시 찍힌 사진을 게재하며 “미국인이 된 것이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고, 투표를 한 것이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글을 적기도 했다.
1993년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태어난 박씨는 아버지가 암시장에서 금속을 밀반입했다가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자 13살인 2007년 어머니와 함께 탈북했다.
중국과 몽골을 거쳐 2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박씨는 2009년 한국에 정착, 이후 북한이탈주민이 나오는 TV 예능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해 ‘탈북미녀’ ‘탈북대학생’ 등 별명을 얻으며 유명세를 탔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한 박씨는 2014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서 북한 내 인권 유린의 실상을 다룬 연설로 주목받았다.
연설에서 박씨는 “탈북 브로커에게 어머니가 성폭행당하고 자신은 중국인 남편에 팔려 갔다”고 고백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박씨가 펴낸 회고록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은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추천 도서에 올랐고, 박씨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초청을 받거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같은 무대에 서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박씨는 2016년 미 동부 명문 컬럼비아대로 편입했으며 2020년 무렵 미국 시민권을 얻어 뉴욕에 거주 중이다.
현재 보수 청년 기독교단체 ‘터닝포인트USA’에서 월 6600달러(약 832만원)를 받으며 인권 운동을 하고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