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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강남서 이사왔데"...3.3㎡당 1억 단숨 돌파, 집주인 웃음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3 15:00

수정 2024.08.23 15:25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브라이튼 여의도' 전경. 신영 제공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브라이튼 여의도' 전경. 신영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18년만에 들어선 신축 고급 아파트가 첫 거래에서 3.3㎡당 1억원이 넘는 가격에 매매돼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여의도동 '브라이튼 여의도' 전용 84㎡가 지난 7월 38억원에 거래됐다. 공급면적(35평) 기준으로 3.3㎡당 1억857만원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지난해 10월 입주 후 이뤄진 첫 매매 거래에서 1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공동주택, 오피스텔, 오피스 등으로 이뤄진 복합단지로 옛 여의도 MBC 부지에 들어섰다. 당초 분양가 규제를 피하기 위해 후분양을 택했다. 3.3㎡당 1억원의 초고가에 공급할 예정 이었으나 시장 침체 등으로 임대 후 분양으로 전환한 바 있다.

시행사인 신영에 따르면 현재 임차인을 대상으로 양도 전환이 진행중이다.
전용 84㎡ 분양가는 34억원으로 첫 거래에서 4억원 오른 가격에 팔린 것이다.

아실에 따르면 국민평형 기준으로 38억원 거래는 올해 들어 여의도서 거래된 가격 가운데 최고 가격이다. 단숨에 여의도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강남 부촌에 버금가는 가격이기도 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에서는 현재 노후 주택단지들이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1970년대 지어진 여의도 시범·한양·삼부아파트 등 약 7600가구가 그 주인공이다. 브라이튼 여의도가 일대 새 아파트 가격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이번 거래로 여의도 신축 가격의 기준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인근 재건축 아파트 시세와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의도 시범 아파트 전용 118㎡의 경우 지난 7월 역대 최고 가격인 27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한편 서울에서 3.3㎡당 1억원을 넘어선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강남구, 용산구, 성동구 등의 고급 단지에 한정돼 있다.
이번에 여의도까지 1억원 대열에 동참한 셈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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