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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김정은 비위 맞추지 않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3 13:07

수정 2024.08.23 13:07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해리스, 22일 전당대회 연설에서 대선 후보 수락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국민 통합 강조...후보 양보한 바이든에게 감사 北 김정은과 잘 지낸다던 트럼프 언급하며 "김정은 비위 맞추지 않아" 집권 이후 우크라 및 나토와 연대 강화하겠다고 밝혀 해리스-트럼프, 9월 10일 첫 TV 토론에서 대결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약 1개월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을 비난했다.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통합’ 강조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해리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행사인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섰다. 이번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던 해리스는 바이든이 7월 21일 후보에서 물러나자 그를 대신해 후보로 나섰다. 민주당은 전당대회에 앞서 이달 1~5일 대의원 투표로 해리스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했으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이를 추인했다. 이날 해리스는 단상에 오르면서 대선 후보를 양보한 바이든을 향해 "당신의 기록은 역사가 증명하듯 특별하다"면서 "바이든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두 사람을 사랑하고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이번 연설에서 "나를 이 길로 이끈 최근 몇 년의 과정은 의심의 여지없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나는 이런 예상 밖의 일이 낯설지 않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인 그는 "검사로서 나는 자랑스럽게 '민중을 위한 카멀라 해리스' 이 말을 했다"며 "국민을 대신해, 모든 미국인들을 대신해, 그의 정당, 인종, 성별, 언어에 상관없이, 나와 같이 자라 힘들게 일하며 꿈을 위해 살아온 사람을 위해, 그들의 역사가 새겨야 하는 모두를 대신해 나는 후보 지명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이번 선거에서 미국은 분열과 냉소의 과거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신세계로 나아가는 새 장을 여는 기회를 잡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고 경청하고 이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상식적인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 이것은 법정에서부터 백악관까지 내 인생의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의 경쟁자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7월 19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같은달 13일 총격으로 부상을 입었던 트럼프는 당시 연설에서 "미국의 절반이 아닌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정치는 우리를 종종 갈라놓는다"며 "그래도 우리는 한 국가이며 신의 수호 아래 있는 한 국민이다. 정치적 의견이 다르다고 해도 서로를 비하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 해리스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오른쪽부터)가 포옹으로 인사하고 있다.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 해리스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오른쪽부터)가 포옹으로 인사하고 있다.AP뉴시스

트럼프와 달리 "김정은 비위 맞추지 않아"
트럼프는 7월 19일 연설에서 "나는 북한 김정은과 잘 지냈다"며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와 잘 지낼 것이다. 그 역시 내가 돌아오기를 바랄 것이고, 그가 나를 그리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는 22일 연설에서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에게 비위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그들은 트럼프가 아첨과 호의로 조종하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은 트럼프가 독재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왜냐하면 트럼프 자신이 독재자가 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7월 수락 연설에서 "나는 바이든 정부가 만들어낸 모든 국제 위기를 종식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내가 대통령이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스라엘 전쟁 등이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22일 연설에서 “우크라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과의 연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에 대해서는 지난 10개월 동안 수많은 무고한 생명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이스라엘의 인질들이 안전하게 풀려나면 팔레스타인이 안전을 위한 모든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는 진지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트럼프가 백악관에 다시 돌아가게 하는 일은 극도로 심각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에게는 가드레일이 없다"며 "그의 유일한 고객은 자기 자신"이라고 비난했다. 해리스는 "대법원이 트럼프에게 형사 기소 면책 특권을 부여한 상황에서 그가 가지게 될 힘을 상상해 보라"면서 미국 우파 싱크탱크 해리티지재단에서 작성한 '프로젝트 2025' 정책안을 언급했다. 해리스는 트럼프의 차기 정책이라고 알려진 해당 문건을 지적하고 "프로젝트 2025와 트럼프의 목표는 미국을 과거로 되돌리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오는 11월 5일 대선에 앞서 일단 9월 10일 TV 토론에서 처음 맞붙는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과 접한 미국 애리조나주 시에라 비스타에서 불법 이민자 차단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AP뉴시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과 접한 미국 애리조나주 시에라 비스타에서 불법 이민자 차단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AP뉴시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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