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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숙원사업 ‘KOFR’...28일 컨퍼런스 개최[주간 금융 돋보기]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4 06:50

수정 2024.08.24 06:50

리보 사태 이후 한국판 RFR 신설됐지만
파생거래 준거금리 비중, 여전히 CD 금리가 높아
활용실적 부진에 컨퍼런스 통해 향후 계획 발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성화를 위한 주요과제 및 향후 추진방향 정책 컨퍼런스’가 오는 28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 2층에서 개최된다. 이날 컨퍼런스에서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자금시장팀장은 주제발표 세션을 통해 ‘KOFR 활성화를 위한 주요과제 및 향후 추진방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KOFR은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를 사용해 산출한 우리나라의 무위험지표금리(RFR)다. 이때 RFR은 국제 파생거래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던 리보(LIBOR)가 지난 2012년 호가담합 사건을 계기로 신뢰성을 상실하면서 세계 각국이 새롭게 개발한 지표금리다. 신용도가 높은 금융기관 간 금융거래를 기초로 하고 만기가 하루인 초단기 거래이기 때문에 사실상 무위험에 가깝다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9년 6월에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이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을 출범시켜 국내 무위험지표금리, KOFR을 개발했다.

그러나 KOFR가 공시됐음에도 주요국에 비해 활용이 지체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의 핵심 지표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이 파생·현물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오랫동안 시장에서 활용된 CD 수익률이 CD 기초 거래량이 부족해 금융시장 여건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익률 결정이 전문가적 판단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 시장 금리 변동을 적시에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아울러 글로벌 금리 개혁의 방향이 RFR의 활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면서 CD 수익률 중심의 국내 지표금리 체계가 해외 주요국 지표금리 체계와 상이하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에 KOFR 파생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인성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지표금리 개혁 결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RFR의 활용 범위가 당초 예상보다 커졌다. CD 금리의 신뢰도가 개선되었지만, 국내 지표금리 체제를 국제적 흐름에 맞춰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로 KOFR 파생거래의 활성화를 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취임 이후 줄곧 KOFR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6월에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금융학회 정기학술대회에 참석해 최근 한은이 연구 중인 주요 과제를 소개하면서 ‘한국형 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성화’를 언급했다.

당시 이 총재는 "최근 일부 금융기관이 KOFR 기반 변동금리부 채권을 발행하고, 시범적으로 OIS(금융기관 간 하루짜리 초단기 대출금리) 거래를 시도하는 모습은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KOFR 활성화를 위해서는 앞으로 OIS 시장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기금융시장에서 실거래 기반 무위험 지표금리가 준거금리로 정착되면 관련 파생상품시장의 활성화뿐 아니라 통화정책 파급경로의 유효성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KOFR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향과 구체적인 추진 계획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올해부터 KOFR 활성화를 위한 민관 워킹그룹도 운영 중이다.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성화를 위한 주요과제 및 향후 추진방향 정책 컨퍼런스 프로그램 개요. 한국은행 제공.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성화를 위한 주요과제 및 향후 추진방향 정책 컨퍼런스 프로그램 개요. 한국은행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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