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타는 냄새 난다"…810호서 짐풀다 방 옮긴 투숙객, 극적 생존 [부천 호텔 화재 참사]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3 13:29

수정 2024.08.23 13:30

7명 사망, 12명 중경상.. 스프링클러 없어 인명피해 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경기 부천 한 대형 모텔에서 발생한 화재참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이 합동감식에 나선다.

23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과 함께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소방은 8층의 한 객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초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810호엔 당시 투숙객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불이 커지기 전 한 투숙객이 810호에 짐을 풀었다가 '방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고 모텔 관계자에게 얘기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돈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화재가 일어나기 전에 한 투숙객이 타는 냄새가 난다며 방을 교체했다. 정확한 시간은 아직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이 객실 내 어디에서, 어떻게 났는지는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초로 연기가 난다는 제보를 한 투숙객은 화재현장을 벗어나 생명에 위협이 될만한 정도의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모텔 건물 총 64개 객실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프링클러는 화재 발생 시 불길이 확산되기 전에 진압을 하거나 억제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당 모텔은 2003년에 준공, 당시에는 관련 법상 스프링클러가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던 게 이유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원인 규명과 함께 추가 인명피해 확인을 위한 수색작업도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라며 "현재는 소방과 경찰에 더해 국과수, 한전도 함께 참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7시39분쯤 부천 원미구 중동 지상 9층짜리 대형 모텔에서 발생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20대 남녀 2명, 30대 남성 2명, 40대 여성 1명, 50대 남성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중 남녀 2명의 경우 소방대원이 건물 밖에 설치해놓은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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