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잇따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력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이른바 응급실 ‘셧다운’ 사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해당 병원 응급실에서 성인 환자를 담당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 사직서가 수리되면 응급실 전문의 인원이 기존의 절반가량으로 줄어들게 된다. 앞서 14명의 전문의가 있었지만 의·정 갈등이 시작된 이후 이미 이 중 3명이 사직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병원 측도 업무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을 우려해 사직서를 낸 이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응급실이 완전히 문을 닫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복지부는 경기 서남권역에 속한 권역응급의료센터 2곳, 지역응급의료센터 9곳과 협력해 환자 치료에 차질이 없게 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충북대병원은 이달 10일과 14일 비상 운영 이후 15일부터는 정상 운영 중이다. 속초의료원도 지난달 일주일 동안 차질을 빚었다가 26일부터는 응급실 운영이 정상화했다.
또 복지부는 향후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추가 인상, 당직비 지급 등으로 인력 이탈을 줄이고, 경증·비응급 환자의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외래 진료비 부담을 현행 50∼60%에서 90%로 올려 다른 응급시설을 이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대비해 지역별로 야간·주말에 발열 클리닉 등을 운영해 경증 환자를 수용함으로써 응급실 업무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