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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인플레 목표 아직 도달 못 해"...금리 인하 속도 조절 나서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5 08:05

수정 2024.08.25 08:05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 하계 연례 컨퍼런스에서 앤드루 베일리(오른쪽) 영국은행(BOE) 총재, 티프 매클럼 캐나다은행(BOC) 총재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필립 레인은 24일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아직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가능하게 할 정도로 확실한 하강 국면에 들어선 것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연합
제롬 파월(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 하계 연례 컨퍼런스에서 앤드루 베일리(오른쪽) 영국은행(BOE) 총재, 티프 매클럼 캐나다은행(BOC) 총재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필립 레인은 24일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아직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가능하게 할 정도로 확실한 하강 국면에 들어선 것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연합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관계자가 24일(현지시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중앙은행 목표에 도달했다고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하계 휴양 겸 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제동을 거는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경고가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정책 기조를 바꿀 시기가 왔다고 선언해 팬데믹 이후 4년여 만에 연준이 다음 달 첫 번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바로 이튿날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 잭슨홀 컨퍼런스 마지막 날인 이날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필립 레인은 인플레이션이 ECB 정책목표인 2%로 되돌아갔다고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레인은 앞으로도 한동안은 금리가 긴축적인 수준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금까지 '좋게 개선'됐다면서도 이 정도 개선에 ECB가 얼마나 안도해도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레인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면서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의적절하게 목표로 되돌아가는 행보를 지속하는 한 통화기조는 계속해서 긴축 영역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CB는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금리 인하 테이프를 끊은 첫 주자다. 이미 6월 기준금리인 예치금리를 0.25%p 인하한 바 있다. 약 5년 만에 첫 금리 인하였다.

예치금리는 각 은행이 ECB에 준비금을 넣어둘 때 ECB가 지불하는 금리다.

시장에서는 ECB가 다음 달을 포함해 올해 두 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해왔지만 이날 레인이 이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미국 연준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이 금리 인하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금리 인하 폭을 고심할 때 이런 발언이 나왔다.

레인의 24일 경고는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서더라도 시장이 기대하는 것과 달리 0.5%p 금리 인하 같은 '빅 스텝'이나 지속적인 급격한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레인은 인플레이션 복귀 흐름은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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