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준비하는 금융사에 신한지주, 농협금융지주, 흥국화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신한지주는 다음달 5일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목표모집액은 2700억원이지만 수요예측에서 흥행할 경우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지주도 같은 달 12일께 2000억원 목표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신종자본증권은 유사시 투자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조건을 붙여 발행하는 자본증권의 일종이다. 만기가 되면 갚아야 하는 부채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조건부자본증권으로 불린다.
이들 지주사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집중하는 것은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BIS비율은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중을 나타낸 것으로,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BIS비율 권고치는 당초 10.5%였으나 지난해 금융당국은 금융지주들에 자기자본을 1%포인트 추가로 쌓도록 주문한 상황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고조됐던 만큼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 올해 6~7월 건전성 비율 강화를 위해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보험사들도 자본성 증권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한화생명보험은 다음달 11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흥국화재는 12일 후순위채 2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각각 진행한다.
한화손해보험과 KDB생명보험 등은 지난 22일 수요예측을 끝내고 이달 29일과 30일 후순위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메리츠화재도 지난 19일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끝냈다.
보험사들 역시 건전성 강화를 요구받는 상황이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지난해 도입됨에 따라 자본건전성 지표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후순위채도 신종자본증권과 같은 자본성증권으로 만기가 없거나 길어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 앞서 교보생명, 롯데손해보험, 현대해상도 후순위채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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