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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추석을 앞두고 밥상물가가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가장 간소화한 '3첩 반상' 수준의 명절 상차림을 차린다해도 현 수준의 물가로는 1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형마트나 전통마트나 마찬가지였다. 폭염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명절이 가까워질수록 식자재 물가가 더욱 오르는 경향이 있는 만큼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파이낸셜뉴스가 이번 주말을 기준으로 서울시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추석상차림 물가를 조사한 결과 가장 간소화한 3첩 반상을 차린다고 해도 두 곳 모두 10만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보기 품목으로는 통상적으로 추석 상차림에서 빠질 수 없는 쌀밥과 소고기무국, 모듬전(동태전, 동그랑땡), 생산구이(조기),김치, 과일(사과·배)로 구성된 상차림을 준비한다고 가정했다.
먼저 홈플러스를 기준으로 한 대형마트의 경우 현재 여름 휴가철 물가를 잡기 위해 일제히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장보기 품목들을 각각 1마리와 1개 등 최소 수량으로 구매했는데도 불구하고 10만 618원이 들었다. 전통시장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서울 성동구 금남시장을 기준으로 잡은 장보기 비용은 10만 6300원이 들었다.
현재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여름철 공급량이 감소한 배추가 대표적이다. 배추는 대형마트에서 1포기에 7990원으로 전년동기(6190원)보다 29%가량 비싼 수준이다. 이마저도 금남시장에서 물량이 없어 배추를 찾기 힘들고, 알배추만 찾아볼 수 있었다.
과일 중 배의 경우 전통시장에서는 벌써부터 1개에 만원에 육박했다. 대형마트에서도 특별할인행사가 끝난다면 비슷한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금치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시금치(100g)는 6990원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전년동기 3195원 대비 두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명절의 대표적인 생선인 참 조기도 1마리당 1400원으로 전년 1050원 보다 33% 이상 뛰었다.
금남시장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김씨는 "추석이 다가오는 데다 지난 장마 때 비가 많이 와서 많이 올랐다"면서 "본격적으로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많아지는 만큼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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