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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8월 주담대 벌써 6.1조… '막차수요'에 역대 최대 경신하나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5 18:12

수정 2024.08.25 18:12

7월 주담대 7.6조보다 많을 듯
주담대 신규취급액도 지난 2021년 넘어 최대
수도권 주택에 70% 안팎
25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5대 시중은행의 8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주 만에 6조1456억원이 늘어나면서 주담대 증가폭이 역대 최대를 경신할 전망이다. 9월부터 스트레스DSR 2단계가 적용에 따라 수도권 주담대 한도가 줄어들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수요를 고려하면 8월 주담대 증가폭은 7월(7조597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액 거래가 많은 데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가 지난해 전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8월 주담대 증가폭이 7월(7조597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2일까지 주담대 잔액은 565조8957억원으로, 지난달 말(559조7501억원)과 비교해 6조1456억원이나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7월 주담대 증가폭은 5대 은행 기준 지난 2016년 1월 이후 최대 월간 기록으로 사실상 지금 주담대 증가폭이 역대 최대란 의미다.

실제 최근 은행들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이른바 '영끌 광풍'이 일었던 지난 2021년을 웃도는 상황이다.


A 시중은행의 7월 주담대 신규취급액(정책대출포함)은 2조9873억원으로 지난 2021년 8월(1조874억원)보다도 1조1000억원 이상 많은 취급액이다. 이는 집값이 치솟으면서 수도권의 고가 주택 중심 거래가 활성화되고 부동산 규제 완화로 LTV가 상향 조정되면서 늘어난 대출한도가 복합적으로 주담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당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15억원 초과 물건의 거래 비중은 각 10.57%, 4.42%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8월 22일 기준)의 경우 각 비중이 15.95%, 7.75%로 급증했다.

이에 은행들은 이미 20회 이상 높인 대출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스트레스 DSR 자체 기준 강화 등을 통해 대출한도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당장 26일부터 갭투자용 전세자금대출을 막고 플러스모기지론(MCI·MCG) 중단하기로 했다.
MCI·MCG 가입이 제한되면 현재 지역별로 2200만원에서 5500만원까지 대출 한도가 줄어들어서다. KB국민은행은 플러스모기지론 중단 검토, 우리은행은 갭투자용 전세자금대출 중단 방안을 각각 검토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이제는 금리 문제가 아니라 한도가 문제될 것"이라면서 "지난 2021년에도 규제정책이 쏟아지면 매수세가 둔화된 만큼 연말까지 상승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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