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나올 밸류업ETF에도 관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첫걸음인 밸류업 공시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후속 조치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이를 활용한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가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국은 기존 지수와의 차별점을 통해 대표 지수만큼 존재감을 키워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9월 말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향후 기업가치가 증대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추려서 국내 증시의 대표 지수로 키우려는 구상이다. 수익성, 자본효율성, 주주환원 성과 등을 기준으로 구성종목을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 거래소와 당국은 업종별 쿼터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한 대부분의 기업은 금융주이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밸류업 지수에 넣을 경우 기존 지수와의 차별점을 두기 어려워 지수 내에서도 업종별 비중을 다르게 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실제 현재 밸류업 공시를 낸 기업 8곳(안내공시 제외) 중 5곳이 금융지주나 증권사다. 키움증권,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미래에셋증권이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지수는 150개 내외의 종목으로 구성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 지수 규모와 비슷하게 두면서 구성종목으로 차별화를 둘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구성종목이 200개 이상이면 지수로서 의미가 없기 때문에 100~200개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지수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달에 지수가 발표되면 연내 나올 밸류업 ETF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밸류업 지수와 연계된 ETF로 오는 4·4분기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일본은 지난해 7월 상장사 중 자본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이 높은 150개 기업으로 구성된 'JPX Prime 150지수'를 출시했고, 올해 1월에는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ifree JPX prime 150 ETF'를 선보였다.
다만 시장은 밸류업 지수와 ETF의 흥행에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앞선 일본의 사례를 살펴봤을 때 JPX Prime 150지수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할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 참여도 저조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닛케이225 지수는 14.64% 상승한 반면 JPX Prime 150은 13.37% 오르며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이주미 김찬미 기자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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