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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늘고 역직구는 급감… 원인은 '한한령?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6 12:00

수정 2024.08.26 12:00

직구 늘고 역직구는 급감… 원인은 '한한령?
[파이낸셜뉴스] 최근 10년간 해외 직구 규모가 4.1배 늘어난 반면, 역직구는 2019년까지 상승하다가 급감하면서 부침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6일 발간한 '2024 유통물류 통계집'에 따르면, 2014년 1조6000억원이었던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접구매(직구) 규모가 2023년에 6조7000억원으로 4.1배 늘어났다. 반면, 해외 직접판매(역직구)는 2014년 7000억원에서 6조원 규모까지 성장했으나, 2019년 성장세가 꺾이면서 2023년 1조7000억원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직구시장은 의류·패션잡화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퀀텀점프를 이루었다"며 "다만 역직구는 K뷰티 관련 품목 판매가 늘어나다 중국 한한령으로 꺾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역직구에서 화장품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90%에 이른다. 화장품 품목의 역직구 규모가 2020년 4조 9000억원을 정점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중국 전체 역직구도 이와 동일한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도 "전체 역직구에서 중국 비중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화장품이 성장에 가장 큰 역할을 해왔다"라며 "2017년 한한령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뿐만 아니라, 화장품·식품·콘텐츠 구입을 제한하면서 중국 화장품 역직구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근 10년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직구 품목 1순위는 의류·패션, 2순위는 음·식료품가 부동의 1·2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품목들은 순위에 큰 변동 없이 거래 규모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직구도 1위 화장품, 2위 의류·패션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다. 다만 K문화 확산에 따라 음반·비디오가 새롭게 3위를 차지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통소매시장에서의 온·오프라인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도 중국에 비해 약화되고 있어 유통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이라며 "민관이 힘을 합쳐 미래유통산업 발전방향과 비전을 정립하고, 글로벌 유통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역직구의 활성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통물류 통계집'은 유통과 물류분야 시장규모, 동향지표, 해외통계 등 기업과 정부 등에서 발표한 통계를 종합 정리한 자료집이다.
매년 대한상의에서 발간하며 홈페이지에서 물료로 볼 수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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