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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금과 같은 추세면 분기 실적이 우상향하지 않을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가 해소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오는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NVIDIA)의 2·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의 반응이다. 엔비디아의 실적에 따라 국내 증시 인공지능(AI) 관련주의 주가 방향도 결정될 전망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실적발표 당시 엔비디아의 2·4분기 매출은 280억달러로 예상됐으나 월가는 286억달러를 예상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 되면서 엔비디아 실적이 더욱 주목받는 양상이다.
올스프링 글로벌 투자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이크 스미스는 최근 엔비디아를 '시대정신적인 주식(zeitgeist stock)'으로 규정하고, “1년에 네 차례 있는 엔비디아의 실적발표는 '슈퍼볼(미식축구 결승전)'과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2·4분기 실적발표는 이달 초 증시 급락의 또 다른 촉매였던 AI 수익성 우려를 해소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업종의 피크아웃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하는 'AI 거품론'을 불식시킬 수 있을 지도 관전 포인트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반도체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올해 3·4분기 고점을 기록할 것"이라며 "4·4분기부터 매출 증가율은 18%로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및 인프라 부문에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엔비디아의 AI 칩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점을 고려할 때 큰 폭의 실적 상향은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또 올해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 기능을 적용한 갤럭시S 24, 갤럭시Z6 시리즈의 판매 부진 및 중국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도 예상 이하로 추정된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2·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나 3·4분기 예상치는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라며 "성수기를 감안한 IT 기기 수요가 예상 대비 약하고, 엔비디아의 높아진 컨센서스 부담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엔비디아의 실적 및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상회, 안정감을 부여한다면 향후 전망은 긍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라며 "오는 4·4분기 수요 둔화보다 내년 AI 투자 지속 및 AI 관련 IT 기기의 교체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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