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간호사가 7할 '보건의료노조' 29일 총파업..의료대란 위기감↑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6 15:02

수정 2024.08.26 15:02

의료공백 장기화에 간호사 피로도 한계 수준
간호사들 의료현장 빠지면 '의료대란' 불보듯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서울지역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올바른 의료개혁 쟁취! 2024 산별임단협 투쟁 승리!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서울지역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올바른 의료개혁 쟁취! 2024 산별임단협 투쟁 승리!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오는 2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이 추석까지 이어질 경우 의료대란도 우려된다. 특히 간호조무사 자격·의료지원(PA) 간호사 업무가 포함된 간호법 제정도 여야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빌미가 되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정갈등 장기화 속에 보건의료노조는 총파업을 결의, 29일부터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서울대병원 등 '빅 5' 병원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전체 조합원 중 약 70%가 간호사다.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간호사들은 빈자리를 채웠지만 정상화가 멀어지면서 피로와 부담감이 한계 수준에 도달했고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번 총파업에는 노조 소속 61개 사업장(공공병원 31곳·민간병원 30곳)의 조합원(응급실·중환자실 등에 근무하는 필수유지 업무 인력 제외)들이 참여할 전망이다.

노조는 병원들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며 강제 연차휴가 사용, 무급 휴가, 무급 휴직, 원하지 않는 응급 오프, 부서 이동 등의 불이익을 줬으나 그동안 노동자들은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현장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또 진료지원(PA) 간호사 등도 업무를 하며 버텼지만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에 병원은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 등 요구 조건을 적극 수용하고 정부는 공공·필수·지역의료 살리고 왜곡된 의료체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정갈등 속에 환자가 크게 줄어든 병원들은 경영난에 처했고 이에 따른 임금체불, 구조조정 등이 이어지면서 노조 측과의 갈등이 지속되는 등 상황은 여러모로 악화되고 있다.

불만이 쌓이면서 총파업에 대한 지지도는 압도적 수준으로 나오고 있다. 노조는 61개 사업장 조합원 2만9705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3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조합원 2만4257명이 참가한 가운데 2만2101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찬성률 91.11%를 기록했다.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현재 교수들과 간호사들이 감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간호사들이 파업에 나선다면 의료공백 사태는 심각해질 전망이다.
최근 응급실 마비 사태가 벌어지고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병상 부족 우려가 있는 가운데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자칫 의료대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현재 정부는 보건의료노조를 설득하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5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를 통해 “의료 현장의 혼란으로 고생하는 보건의료노조의 고민과 어려움도 이해하지만 환자와 국민의 불안한 마음을 다시 한 번 헤아려 주길 바란다”며 “정부는 의료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