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잠 못드는 열대야 언제쯤 물러가나…9월 초에도 지속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7 06:00

수정 2024.08.27 06:00

지난 24일 서울 중구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며 더위를 식히며 있다. 뉴시스
지난 24일 서울 중구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며 더위를 식히며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위가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열네번째 절기인 처서(處暑)가 지났음에도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는 다음주 초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34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는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장 열대야'인 것으로 파악됐다. 열대야는 밤 최저 기온이 26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24일에서 25일로 넘어오는 밤 서울 최저기온이 24.9도를 기록하면서 0.1도 차로 열대야에서 벗어났지만, 25일에서 26일로 넘어오는 밤에는 또다시 열대야가 나타났다.
서울 최저기온은 26일 오전 5시 54분 기록된 25.6도였다.

제주의 경우 간밤까지 42일째 열대야를 겪어 관측 이래 최장 열대야 기록(2013년 44일)에 이틀 차까지 따라왔다. 인천과 부산, 대구 등 다른 도심과 해안에서도 지난밤 열대야가 나타났다.

폭염일수도 기록적이다. 이달 1~25일 폭염일수는 15.1일로 평년 수준인 5.9일의 두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3년 이후 8월 폭염일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6년으로 16.6일이다. 최악의 여름으로 여겨지는 2018년은 14.1일, 1994년은 9.8일이었다. 두 해는 여름 전체 폭염일수가 각각 31일과 29.6일로 역대 1, 2위를 차지했다.

폭염과 열대야는 다음주 초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중후반에는 대기 상층 티베트고기압이 수축하고 중·하층으로는 각각 기압골과 방향을 틀어 일본 열도를 따라 북동진하는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찬 공기가 유입돼 무더위가 일시적으로 누그러질 수 있다.

다만 대기 상층 티베트고기압이 재확장하고 중층과 하층으로 각각 고온건조한 서풍과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면서 다시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고 있으나 태풍은 예년 보다 적게 발생하고 있다.

태풍발생현황을 보면 평년(1991∼2020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6월 0.3개, 7월 1.0개, 8월 1.2개였다.

이번 여름 폭염의 원인인 한반도 상공을 덮은 두 고기압(티베트고기압·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에 밀려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산 역시 일본 오사카 방향으로 방향을 꺾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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