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현대로템은 4만800원에서 5만3700원으로 31.62% 올랐다. 이외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22%), 한국항공우주(3.77%) 등이 상승세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3.57% 하락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시장 수익률을 훨씬 웃돈다.
올해 들어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으며 각국의 방위비 증가세가 가파르자 방산주의 기세도 남다른 분위기다. 올해 전체로 기간을 넓히면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려 122.89% 상승, 코스피 종목 중에 상승률 9위를 기록했다. 현대로템(101.88%), LIG넥스원(48.28%) 등도 강세다.
특히 중동 위기가 고조되면서 방산주 수주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자국을 타격하려 했다며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선제공격을 가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대대적인 공격을 개시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크게 높아졌다.
이미 지금까지 성공한 수주로 올해 실적의 눈높이도 올라간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은 1조774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전망치가 6개월 전 9066억원, 3개월 전 9165억원 등 점점 상향되는 추세라 더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한화투자증권 엄수진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대규모 해외 수주를 따 냈다"며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7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 현대로템도 영업이익 389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20% 증가한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지난해보다 30.95% 늘어난 2441억원이 예상된다.
특히 증권가는 다가오는 9월을 주목하고 있다. 방산주의 주가 모멘텀을 끌어올릴 이슈가 산재했기 때문이다. 내달 3~6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럽 3대 방산 전시회 'MSPO'가 대표적이다. 업계는 이번 전시회에서 K-2 전차에 대한 잔여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양승윤 연구원은 "이벤트가 다수 예정된 9월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MSPO에 이어 9월 말에는 방위사업전도 진행되기 때문에 국외 고위 군사 관계자들의 방한과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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