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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못 버티겠다"..술집·카페 등 65만 곳 문닫았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6 16:42

수정 2024.08.26 16:42

폐업 사업장 평균 빚 1억원 육박
매출 7.7%·영업이익 23% 급감

서울 시내 상가에 임대문의 게시물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 상가에 임대문의 게시물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고금리 장기화에 경기침체 등으로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몰렸다.

자영업자(개인사업자)들의 대출 연체 금액이 15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사업장 65만5000곳이 평균 1억원에 가까운 대출을 해결하지 못해 폐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88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328만5000명에 달하는 개인사업자들은 은행권에서 570조1000억원을,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및 여신전문업체 등 비은행권에서 314조3000억원을 각각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5조5000억원 상당의 대출이 연체 상태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367만3000곳의 사업장 중 65만5000곳은 1분기 기준 폐업 상태였다.
폐업 사업장의 평균 대출 잔액은 9570만원, 연체금액은 812만원이었다.

대출 보유 사업장 6곳 중 1곳은 약 1억원의 대출을 안은 채 폐업에 몰린 셈이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개인사업자들의 경영 상황이 크게 악화하고 있는 점도 연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장당 1분기 매출액은 4317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감소했고, 영업이익(915만원)은 23.2% 줄었다. 소비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개인사업자의 실적 역시 직격탄을 맞는 분위기다.


특히 술집과 카페, 한식, 중식, 패스트푸드 등 외식업과 유통업 등에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외식업과 유통업의 매출이 특히 감소했다”며 “이는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올랐지만, 소상공인은 그렇지 못한 데 따른 기업 규모별 경기 양극화, 해외 소비 반영 여부로 인한 차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 정부는 '상환연장제도 개편, 전환보증 신설, 대환대출 지원대상 확대'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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