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당국에 협조' 선언한 은행권 "대출이 갭투자·투기수요 활용 안 되게 할 것"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6 17:54

수정 2024.08.26 17:54

26일 은행연합회 은행장 간담회서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정책 협조 공언
스트레스 DSR 2단계 및 관리목적 DSR 산출
금리인상보다 대출한도 탄력적 운용키로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8.20/뉴스1 /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8.20/뉴스1 /
[파이낸셜뉴스]은행권이 "대출 자금이 실수요와 무관한 갭 투자 등 투기수요에 활용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자금을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선언이다. 은행권은 특히 금리인상보다 대출한도 조정을 통해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은행장들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사 은행장 간담회에서 "최근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주택시장 동향 등을 고려할 때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거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가계부채 관리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한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우선 은행권은 대출이 투기수요·부동산 가격 부양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다양한 조치를 실행키로 했다.
실수요자 중심의 자금 공급을 유지하되, 갭 투자 등 투기 수요에 대해서는 대출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이를 위해 자율적으로 다양한 조치들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대출금리 등 가격 중심 대응보다는 대출 한도 운용과 같은 비(非)가격적 방법을 쓰기로 했다. 은행권은 "은행별로 차주의 실질적인 상환능력을 고려해 대출심사를 체계화하고 상황에 따라 한도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등 보다 정교한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9월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금융당국이 당부한 은행권 내부 관리 목적 DSR 산출 등 당국 정책방향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들은 가계부채 문제가 국민경제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노력을 경주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이날 예정돼 있던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은행장들의 불참으로 성원이 안 돼 열리지 않았다.
이사 은행장 간담회 형식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은행장들은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방안 및 은행 주요 현안들을 논의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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