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

입주장 앞둔 둔촌주공… 뛰는 전셋값에 "세 놓을까" 눈치싸움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6 18:03

수정 2024.08.26 19:02

신혼부부 반값전세로 관심 폭증
소형평형 위주로 임대수요 늘며
최근 39㎡ 호가 6억대까지 뛰어
금리인하 기대감도 상승세 한몫
임대인·임차인 간 팽팽한 심리전
26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붙은 시세표 사진=최용준 기자
26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붙은 시세표 사진=최용준 기자
#1.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전용 39㎡를 일반분양 받은 A씨는 공인중개사에게서 전세를 놓을 것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다. 공인중개사는 "전용 39㎡ 경우 올 4월 4억원이던 전세시세는 최근 5억원까지 올랐다"며 "호가는 6억원까지도 나왔다"고 말했다. A씨는 입주가 시작되는 연말 전세가격이 더 오를지 떨어질지 판단이 서질 않아 고민하고 있다.

#2.예비신혼부부 B씨는 지난달 올림픽파크포레온 장기전세주택2 전용 49㎡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다. 가점이 6점이었지만 만점(10점)이 커트라인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다. B씨는 "장기전세 당첨을 너무 바랐는데 아쉽다"며 "이번에 지원을 하면서 둔촌주공에 관심이 생겨 민간 전세라도 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소형 평형에 대한 임대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다. 대단지 신축 선호가 커진 데다 최근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2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관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당초 대단지 입주로 전세값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전세값이 오르면서 연말 입주를 앞두고 집주인과 세입자들의 눈치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신혼부부 또는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 올림픽파크 포레온 '장기전세주택2' 서류심사대상자 통지됐다. 전용 49㎡, 59㎡ 모두 서류심사 대상 커트라인은 1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거주 기간(최대 5점)과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 횟수(최대 5점) 2가지 기준이 점수다.

서류심사대상자는 총 434명이다. 지난달 23일 300가구 입주자 모집에 1만7929명이 신청해 평균 5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1만7000여명 이상 탈락한 셈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장기전세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전용 60㎡ 이하 소형 평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C공인중개사는 "장기전세주택을 지원했다 떨어진 예비신혼부부가 연락하는 경우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올 초 대비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세가는 올랐다. 현재 전세가격 호가는 전용 59㎡ 7억5000만원 이상, 전용 49㎡ 5억5000만원 이상, 전용 39㎡ 5억원 이상 정도다. 지난 4월 대비 5000만~1억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신흥공인중개사사무소 이용택 대표는 "당초 입주장이 다가올수록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금리인하 기대감 등에 따른 매매가 상승세와 함께 올랐다"며 "올 초 유동성 확보 문제로 빠르게 전세계약한 집주인들은 억울해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을 찾는 세입자들은 소형, 저가 위주 전세 매물을 찾는 분위기다. 신생아특례대출이 적용되는 전세 매물을 찾는 경우도 있다. 전용 39, 49㎡가 4억원대에 전세 실거래가 이뤄진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올 4월부터 신생아특례대출 전세자금대출은 보증금 5억원 이하 기준에 맞춰졌다.
또 향후 계약갱신청구권을 고려해 4년간 살 신축을 찾는 신혼부부, 30대 세입자도 많은 상황이다.

공인중개사들은 오는 11월 말부터 시작되는 입주장을 앞두고 집주인은 전세매물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전 최대한 전셋값을 올려 받으려는 반면 세입자들은 본격적인 입주장인 내년까지 기다려 보자는 심리가 팽팽할 것으로 봤다.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앞으로 입주가 시작되면 층, 향 대신 가격을 중시하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현재 시세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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