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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中 전기차·철강제품에 대규모 관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7 03:26

수정 2024.08.27 03:26

[파이낸셜뉴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캐나다도 중국산 전기차에 10월 1일부터 100% 수입관세를 물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4월 25일 중국 장쑤성의 한 항구에서 브라질로 향하는 비야디(BYD) 전기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캐나다도 중국산 전기차에 10월 1일부터 100% 수입관세를 물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4월 25일 중국 장쑤성의 한 항구에서 브라질로 향하는 비야디(BYD) 전기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중국산 전기차에 100%,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수입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최근 중국에 매긴 것과 같은 관세율이다.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중국 제품에 대대적인 수입 관세를 물리고, 유럽연합(EU)도 보복관세 방침을 밝힌 가운데 캐나다가 이들의 행보를 따르고 있다.

미, 캐나다에 동참 종용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면서 그 이유로 중국이 "같은 규칙으로 게임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EU에 이어 캐나다도 대중 보복 관세로 돌아섰다.


트뤼도는 이날 노바스코시아주 핼리팩스에서 각료들과 휴가를 지내면서 대규모 관세 정책을 들고나왔다.

트뤼도는 "중국 같은 나라들은 국제 시장에서 스스로에게 불공정한 이득을 주기로 선택한 이들"이라고 못 박았다.

캐나다가 대대적인 관세로 방향을 튼 것은 미국의 종용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이 전날 캐나다를 찾아 트뤼도를 만난 뒤 중국산 전기차 100% 관세 방안이 발표됐다.

설리번은 캐나다에 미국처럼 관세를 물리라고 종용했다.

설리번은 중국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가는 길에 캐나다를 굳이 들러 관세 부과를 요구했다.

그는 25일 캐나다에서 '연합 전선'이 미국과 동맹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1년 들어선 뒤 동맹들에게 대중 압박 전선에 참여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앞서 EU도 중국산 전기차에 상계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10월 말까지 회원국 동의를 거쳐 기존 10% 관세에 9~36.3%p 상계관세율을 더하기로 했다. 상계관세율 9%p가 적용되는 테슬라의 경우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 관세율이 지금의 10%에서 11월부터는 19%로 높아진다.

10월부터 적용


캐나다 재무부는 중국산 전기차와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10월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중국산 승용차, 버스, 트럭, 배달용 밴 등 전기차에는 100%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10월 1일부터 전기차 관세가 적용된다.

또 전기차 관세 개시 2주 뒤에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다.

캐나다는 아울러 다른 분야에 대한 무역 제재에 관해 앞으로 30일 동안 여론 수렴에 나서기로 했다.

재무부는 배터리, 반도체, 태양광 제품, 핵심 광물 등에도 관세를 물릴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중국의 "의도되고, 국가가 주도하는 과잉설비 정책과 엄격한 노동·환경 기준 결여"가 전 세계 전기차 산업 노동자들과 기업들을 위협하고, 캐나다의 장기 경제 전망도 훼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재무장관 겸 부총리는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기울어 있는)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고, 캐나다 노동자들을 보호하며, 주요 교역 상대국들이 취한 규제에 맞추기 위해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산업은 캐나다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 분야 가운데 하나다. 직접 고용 규모만 12만명에 육박한다.
전기차 수요 확대를 위해 미국처럼 보조금도 지급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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