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밥상물가가 계속 뛰면서, 차례를 지내야 하는 서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금치 소매가는 100g당 3729원으로 올랐다.
시금치값은 이달 1일 1803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2000원대를 돌파한 뒤 결국 3000원을 넘어섰다. 지난해(2427원)와 비교하면 53.65% 올랐고, 지난달(1740원)과 비교하면 무려 114.31% 뛰었다.
또 이날 기준 배추는 1포기에 7419원으로, 지난달(5310원)보다 39.72% 올랐다. 배춧값은 이달 상순 한 포기에 5000원대였으나, 지난 13일 6000원으로 오른 뒤 결국 7000원을 넘어섰다. 지난해(5766원)와 비교하면 28.67%, 평년(5692원) 대비로는 30.34% 올랐다.
여기에 고추, 당근 등 주요 채소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풋고추(100g)는 2131원으로, 지난달(1754원)보다 21.49% 올랐다. 전년(1379원)보다 54.53%, 평년(1375원) 대비 54.98% 상승한 수치다.
당근(1㎏)은 6728원으로 지난해(5094원)보다 32.08%, 평년(3815원) 대비로는 76.36% 올랐다.
문제는 다음 달까지 다수의 태풍이 예고되면서 농산물 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태풍이 지나면서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농산물 출하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솟는 밥상물가, '추석 차례상'까지 부담
그런가 하면 차례 용품 가격도 대부분 올랐다.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 추석보다 9% 더 든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 용품 품목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28만7100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9.1%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10년 전 추석 차례상 비용(19만8610원)과 비교하면 44.6% 높다.
조사 품목 28개 중 23개 품목 가격이 올랐으며, 5개 품목은 내렸다. 도라지, 고사리, 곶감, 대추, 밤, 배 등 품목은 1년 전 조사와 비교해 가격이 20% 이상 상승했다. 특히 중국산 도라지 가격은 1년 전보다 52% 올랐다.
수산물 중에서는 수입산 동태포가 11.9% 올랐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약과와 유과가 각각 17.2%, 21.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애호박 가격은 1년 전보다 29.5% 내렸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30만8520원으로 가장 높았다. 대전이 26만5280원으로 가장 낮았다. 다만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때 드는 비용은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때(36만4340원)보다 21.2%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고위 당정협의회를 거쳐 다음 주 추석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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