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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AI 개발자들, 엔비디아 AI 첨단 반도체 우회로 확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7 07:29

수정 2024.08.27 07:29

[파이낸셜뉴스]
중국 업체들이 미국의 엔비디아 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해외에 있는 AI 서버센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외에 AI 서버 센터를 차려두고 중국 업체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것은 현재 제재 규정으로는 불법이 아니다. 로이터 연합
중국 업체들이 미국의 엔비디아 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해외에 있는 AI 서버센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외에 AI 서버 센터를 차려두고 중국 업체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것은 현재 제재 규정으로는 불법이 아니다. 로이터 연합


중국 인공지능(AI) 개발자들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반도체를 중국으로 들여오지 않고도 활용할 수 있는 우회로를 뚫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외에 있는 엔비디아 반도체로 구성된 서버들을 중국에서 돈을 내고 사용하는 방법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AI 개발자들은 해외 브로커들을 통해 이런 식으로 엔비디아 AI 반도체에 접근하고 있고, 때때로 자신들을 암호화폐 업계 종사자로 포장하곤 한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첨단 AI용 반도체 중국 수출을 막고 나서자 우회로를 찾은 것이다.

중국 개발자들은 암시장을 통해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를 중국에 몰래 들여가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AI 개발을 위해 대량으로 반도체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WSJ에 따르면 여러 브로커들이 현재 중국 AI 업체들을 돕고 있다.

이런 외국 브로커 가운데 한 명은 비트코인 채굴업에 종사했던 데릭 오(Aw)이다.

오는 두바이와 미국의 투자자들을 설득해 엔비디아 H100 반도체로 구성된 AI 서버들 매수 자금을 대라고 설득했다. 그의 회사는 지난 6월 호주 브리즈번의 한 데이터센터에 H100 반도체로 제작된 서버 300여개를 보냈고, 3주 뒤 이 서버들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 업체를 위한 AI 알고리즘 프로세스를 시작했다.

오는 "수요가 있고 이윤도 있다면 누군가 공급에 나서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멀리 떨어진 곳의 컴퓨터 연산 능력을 임대하는 것은 새로울 것도 없고,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구글 클라우드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미 클라우드 업체들의 서비스를 활용해 전 세계 데이터를 활용하기는 하지만 중국 업체들은 그동안 이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어려웠다.

은행이 그런 것처럼 클라우드 서비스도 실명제로 운용되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은 최첨단 컴퓨터 연산에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오가 호주에서 엔비디아 반도체로 구성된 서버들을 통해 중국 업체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것은 그렇지만 불법이 아니다.

미 제재에 정통한 법조계 인사들은 이 경우 그 어떤 제재도 위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첨단 반도체, 반도체 장비 중국 수출은 금지돼 있지만 중국 기업들이나 이들의 외국 제휴사들이 엔비디아 반도체가 장착된 클라우드 업체들의 서버에 접근하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를 비롯해 중국 업체들에 AI 서버 서비스를 지원하는 업체들은 규제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결제도 익명으로 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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