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모자가 이코노미석이 너무 좁다며 일등석 빈자리에 태워달라고 기내에서 난동을 부려 항공편 출발이 1시간 동안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5일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충칭을 출발하려던 비행기 안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륙 준비를 하던 국내선 여객기 이코노미석에서 한 남자아이가 엄마에게 자리가 너무 좁다며 울부짖으며 통로로 나섰다. 이 모습을 본 승무원들은 아이 엄마에게 아들을 좌석에 돌려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엄마는 이를 무시했다. 오히려 아이가 일등석 객실로 뛰어들자 아이 엄마는 "빈자리도 있는데 그냥 앉게 해주면 안 되냐"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승무원들은 모자에게 좌석으로 돌아가달라고 설득했지만 이들 모자는 계속 무시했다.
계속되는 난동에 이륙이 지연되자 다른 승객들은 모자를 향해 "비행기에서 내려라", "시간 낭비하지 말고 모자를 그냥 내리게 해라" 등의 목소리를 내며 항의했다.
결국 항공기는 한 시간 지연된 끝에 이륙했다. 다만 이들 모자가 다시 좌석으로 돌아갔는지, 처벌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모자가 항공기에서 난동을 부린 장면이 담긴 영상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됐으며,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중국 누리꾼들은 "교도소에는 공석이 많다",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 부모의 잘못된 교육이 아이를 그렇게 만들었다", "다른 승객에게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항공사의 대응 방식에 대한 지적도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승무원들이 소란에 제대로 대처 못했다", "회사는 비행기가 지연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에서는 비행기 좌석과 관련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한 노년 여성이 국내선 항공편에서 심장질환을 이유로 젊은 여성에게 창가 좌석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욕설을 퍼부은 사건도 있었다고 SCMP는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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