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81억 횡령한 '간 큰' 재무팀장, 백화점서 명품 쇼핑하다 검거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7 08:13

수정 2024.08.27 08:13

범행 3시간만에 체포.. 횡령액 대부분 회수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회삿돈 약 81억원을 빼돌린 코스닥 상장사 재무팀장이 범행 3시간여 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업체 비피도는 지난 6월26일 오후 회사 자금 80억8000만원이 당일 회사 계좌에서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돈이 흘러간 곳은 자금 업무를 담당하던 30대 재무팀장 김모씨의 계좌로 드러났다.

회사 관계자는 곧바로 인근 강남경찰서에 횡령 사실을 신고했고, 경찰은 김씨가 해외로 도피하거나 횡령액을 숨길 것을 우려해 즉시 출국금지와 계좌동결 조치를 하고 추적에 나섰다.

범행 당일 아침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해 오후 3시께 범행을 저지르고 사무실에서 종적을 감춘 김씨는 범행 3시간 만인 오후 6시께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빼돌린 회사 자금으로 명품 시계 등을 구매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에 범행을 시인했으며, 회사는 닷새 만에 횡령 금액 대부분인 약 80억원을 회수했다.


강남경찰서는 추가 수사를 거쳐 지난달 초 김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고,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그를 기소했다.

한편 횡령 사건이 발생한 비피도는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라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올라 현재 매매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비피도는 "제반 과정에 대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처하고,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재정비를 진행하겠다"고 공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