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발가락 변형, '제2의 심장' 발 건강에 적신호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7 10:12

수정 2024.08.27 10:12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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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발은 인체의 축소판이자 제2의 심장으로 불린다. 신체의 약 2%밖에 되지 않는 작은 크기지만, 98%의 몸 전체를 지탱해 균형을 유지하고 보행과 이동을 넘어 심장에서 보낸 혈액을 받아 다시 온몸으로 순환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정비오 교수는 "신발은 발에 입는 옷과 같아서 어떤 신발을 신느냐에 따라 발의 건강도 달라질 수 있다"며 "특히 무더위에 간편함이 우선시되는 여름철에는 발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27일 조언했다.

정 교수는 “밑창이 얇거나 딱딱해 충격이 발에 그대로 흡수되는 신발, 발볼이 좁아 발 변형을 초래하는 신발, 발볼이 오히려 너무 넓어 발을 잡아주지 못하는 신발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며 “여름에는 이런 유형의 신발을 주로 신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발 상태를 점검하고 발 건강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발볼이 좁고 불편한 신발을 오랫동안 신으면 발가락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변형되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엄지발가락 관절이 바깥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이 있다.

정 교수는 “돌출된 엄지발가락 아랫부분이 신발과 계속해서 맞닿으며 염증과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굽이 낮고 앞볼이 넓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은데, 후천적으로 발병한 경우 편한 신발로 교체해도 변형은 계속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가벼운 신발을 신고 물놀이를 하면 쉽게 넘어지거나 삐끗하는 발목염좌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통증이 생긴다면 바로 조치하는 것이 좋다. 많은 경우, ‘뼈가 괜찮다’는 이유로 발목염좌를 가볍게 여기곤 한다.

하지만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본래 강도를 회복하지 못해 발목 불안정증, 발목 연골손상, 그리고 발목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발목 관절염 환자의 70%는 과거 발목 골절이 있었거나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경우다.

정 교수는 “발목 불안정증은 발목 관절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인대가 손상돼 평소보다 발목에 힘이 자주 빠지거나 습관적으로 발목을 자주 접질러 연골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라며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단되었다면, 인대의 파열 정도와 환자의 나이, 직업 등을 고려해 일반적으로 스트레칭, 보조기 착용 등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보존적 치료에도 진전이 없거나 인대가 완전 파열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로서 발목인대 봉합술 혹은 발목인대 재건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정 교수는 “운동 시작 전에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스트레칭을 하고 인대나 근육이 굳어지는 추운 날씨나 미끄러워지기 쉬운 비 오는 날에는 운동을 과감히 쉬는 것도 필요하다”며 “평소 마사지나 족욕을 통해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습도가 낮은 겨울에는 꼼꼼하게 보습제를 바르는 등 발 건강을 위한 보이지 않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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