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탈진해 쓰러졌는데 "또 엄살" 운동장 방치.. 고려대 선수 사망 '의혹'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7 10:41

수정 2024.08.27 10:41

고대 럭비부 일본 전지훈련서 사망사고
같이 뛴 선수들 "방치했다" 증언 나와
/사진=JTBC 보도 화면 캡처
/사진=JTBC 보도 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고려대학교 럭비부 선수가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받다 열사병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고려대 럭비부 김모 선수가 일본 전지훈련 도중 쓰러졌다. 정기 연고전에 대비한 훈련이었다.

'셔틀런'이라 불리는 왕복 달리기였는데, 훈련은 32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9시 45분부터 40분 넘게 계속됐다.

훈련일지엔 김선수가 오전 11시에 쓰러졌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같이 뛴 선수들의 말은 달랐다.

동료 선수는 취재진에 "로커룸 들어가서 휴대전화를 확인했던 게 10시 35~36분? (김선수는) 꿈틀꿈틀거리고 침 질질 흘리고 말 똑바로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과 코치진이 폭염에 쓰러진 김선수를 두고 '엄살'이라며 운동장에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트레이너가 김선수를 보살폈지만 전문 의료진은 없었다. 30분가량 지나자 김선수가 다리 경련을 일으켰고 11시가 돼서야 구급차를 불렀다.


일본 현지 관계자는 "열이 40도까지 올라갔고, (의사 말이) 열사병이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있는데 그 친구가 왔을 때는 이미 4단계였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선수는 다음날 끝내 숨졌다.


고려대 측은 "방치된 게 사실로 드러나면 정기 연고전을 포기하고 감독을 경질하겠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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