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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 걷어낸 꿈 속 비둘기, 하나님이 보낸 메신저였을까[Guideposts]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7 18:05

수정 2024.08.27 18:05

평화의 비둘기 메리 배스거드
벨기에 봉사서 만난 버스기사
내게 "미국인들은 게을러"
매일 뾰족한 말로 상처줬다
"제발 그에게 평안을 주소서"
기도의 간절함 알아보신걸까
꿈에 비둘기 안은 날 봤다는 그
말하는 태도가 부드러워졌다
주님이 그의 선입견을 깬듯하다
증오 걷어낸 꿈 속 비둘기, 하나님이 보낸 메신저였을까[Guideposts]
6주간의 봉사활동 중 3주가 흘렀을 때, 내가 그것을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나는 벨기에를 여행하는 타국 출신 그룹 중 유일한 미국인이었다. 우리는 약 3.6m(12피트) 길이의 십자가를 지고 각각의 도시를 다니며 춤, 음악, 촌극을 마을 광장에서 공연했다. 굉장한 경험이었고, 멋진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 그러나 그중에 절대 친해질 것 같지 않은 멤버가 한 명 있었다. 바로 버스기사 대니얼이었다.

벨기에에서 맞은 첫날 밤, 대니얼이 독일어로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내가 영어만 가능한 미국인인 줄 알고 난 후 그의 불만은 나뿐 아니라 일반적 미국인을 향한 증오로 바뀌었다.
다국어가 가능한 친구인 티나의 말에 따르면 대니얼은 미국인들을 텔레비전 시청, 맥주 마시기, 담배 피우기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뚱뚱하고 게으른 사람들로 본다고 했다.

"음, 그건 사실이 아니야." 나는 웃어넘기려 애쓰며 대답했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걸!"

매일 식사 시간이면 대니얼은 투덜댔다. 그의 말을 대부분 알아듣지 못했지만, 어조와 미국인이라는 단어는 명확했다. 나는 불평하거나 그에게 맞서지는 않았지만, 그의 태도는 정말이지 기분을 상하게 했다.

"하나님, 제발 대니얼이 증오의 마음을 풀게 해 주세요. 그에게 평안을 주소서." 나는 매일 저녁 기도했다.

그의 상처 주는 말은 벨기에의 도시 브레데네, 틸트, 바레험을 지나는 동안도 지속되었다. 겐트로 가기 전날 밤 나는 '그냥 저 사람을 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대니얼과 티나가 내게 다가왔다.

"대니얼이 너에게 할 말이 있대." 티나가 설명했다. '좋아. 통역사를 통해서 나에게 모욕감을 주려나 보군'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대니얼이 전에 없던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티나가 먼저 듣고, 통역해 주었다.

"그가 어젯밤에 꿈을 꾸었대. 하나님께서 손으로 너를 잡고 계시고, 너는 손으로 흰 비둘기를 잡고 있었대. 그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

그날 이후로 대니얼은 불평을 멈추었다.
내가 전혀 어울릴 수 없던 그 남자는 이제 친구가 되었다. 그는 그 꿈의 의미를 알지 못했지만, 나는 알았다.
하나님은 내가 간청한 평온을 우리 둘 모두에게 가져다주신 것이다.

DOVE OF PEACE

Three weeks into a six-week outreach mission, I wasn't sure how I would make it to the end.

 I was the lone American in an international group traveling through Belgium. We carried a 12-foot cross through different cities, performing dances, music and skits in town squares. The experience was amazing, and I'd made several good friends. But there was one member of the group it seemed as if I would never get along with: our bus driver, Daniel.

 On our first night in Belgium, Daniel started a conversation with me in Dutch. When he discovered I was an American who spoke only English, his frustration devolved into disgust, not just with me but with Americans in general. According to my multilingual friend Tina, he thought Americans were fat, lazy people who did nothing but watch TV, drink beer and smoke cigars.

 "Well, that's not true," I said, trying to laugh it off. "I don't smoke cigars!"
 Every day at meals, Daniel would grumble. I didn't understand most of what he said, but his tone and the word Americans was clear. I never complained or confronted him, but his attitude really stung. "God, please help Daniel let go of this hatred," I prayed each night. "Bring him peace." The hurtful comments continued through the municipalities of Bredene, Tielt and Waragem. I'll just try to avoid him, I thought the night before we went to Ghent.

 First thing the next morning, Daniel and Tina approached me. "Daniel has something to say to you," Tina explained. Oh great, I thought. He's going to start insulting me through an interpreter now.

 Daniel launched into a story, with a softness in his expression that I hadn't seen before. Tina listened first, then translated. "He had a dream last night," she said. "God was holding you in his hands, and you were holding a white dove in yours. He doesn't know what it means, but he wanted you to know."
 From that day on, Daniel stopped grumbling. The man I couldn't get along with became a friend. He didn't know what his dream meant, but I did. God had brought the peace I'd asked for to both of us.

글·사진=가이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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