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2% 늘린 677조 편성
2년째 건전재정 기조 이어가
영세 소상공인 배달·택배비 지원
지역·필수의료 지원도 대폭 확대
2년째 건전재정 기조 이어가
영세 소상공인 배달·택배비 지원
지역·필수의료 지원도 대폭 확대
정부는 긴축 기조에도 복지, 국가 연구개발(R&D) 투자에는 예산 배정을 오히려 늘렸다. 복지사업의 주춧돌이 되는 내년 기준 중위소득을 역대 최대인 6.42%로 올렸고, R&D 예산도 11.8% 증액했다.
정부는 2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2025년 예산안을 확정했다. 윤 대통령은 "효율적 재정 운용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지만 꼭 써야 할 곳에 제대로 돈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기조에 따라 내년 예산안은 민생, R&D 등에 방점이 찍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 3년간 늘어난 생계급여는 4인 가구 기준 월 41만5000원으로, 지난 정부 5년간 인상한 19만6000원의 두 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월 20만원의 대학생 주거안정 장학금이 신설된다. 국가장학금 지원대상이 150만명으로 늘어나 전체 대학생 10명 중 7명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한다. 영세 소상공인 67만9000명에게 배달·택배비(연 30만원)를 지원하고, 정책자금 상환기간을 최대 5년 연장한다.
저출생 추세 반등을 위해 육아휴직 급여를 월 150만원에서 월 최대 250만원으로 높인다. 배우자 출산휴가도 기존 5일에서 20일로 확대하며, 연 1회 2주간 쓸 수 있는 단기 육아휴직도 새로 도입한다.
지역의료와 필수의료에 대한 재정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내년부터 투입되는 연간 2조원의 국가재정은 올해(약 8000억원)보다 2.5배 늘어난 규모다. 정부는 내과, 소아과 등 8대 필수과목에 종사하는 전공의 9000명의 수련비용으로 3000억원을 투입한다.
전체 예산 중 사회간접자본(SOC) 분야가 유일하게 삭감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SOC는 도로, 철도 등 완공된 노선이 많았고 신규 사업들은 초기라 설계비 등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들어가 예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역화폐(지역사랑 상품권) 예산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빠졌다. 지역화폐는 지방자치단체가 알아서 할 사업이라는 판단에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국민 개개인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현금성 지급을 하는 방식보다 필요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했다"며 "책임 있는 민생 해결 예산"이라고 평가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