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fn이사람] "AI 답변 아쉬웠다면 질문부터 바꿔보세요"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7 18:18

수정 2024.08.27 18:18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AI시대라는데 쓰는 법 몰라 고민
직군별 맞춤 활용법 담은 책 출간
질문 꺼리는 교육 시스템이 원인
키워드 대신 맥락 담은 질문해야
내달 ‘AI월드 2024’서 강연 앞둬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사진=박범준 기자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사진=박범준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라고 하지만 어떻게 써야 하는지 활용법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직장인들은 'AI 활용 생산성 향상'과 같은 기획서를 내야 해 고민이 깊다. 그래서 AI를 활용하는 법을 알려드리고 싶었다."

27일 만난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사진)은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AI에게 질문하는 법'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2024 트렌드&활용백과' '챗봇 2025 트렌드&활용백과' 등을 저작한 김 소장은 내달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하는 'AI월드 2024'에서 강연을 한다.


그는 이번에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AI 워커스'를 출간한다. 'AI에게 질문하는 법'을 설명하고 △전략 기획 △마케팅·영업 △경영지원 △개발 △크리에이터별로 직군을 나눠 활용법을 알려준다. 직접 작성한 프롬프트 입력과 출력 내용을 수록해 해당 분야에서 직접 따라하면서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김 소장은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에게 어려운 걸 쉽게 설명하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며 "우연히 '신동엽의 신장개업'이라는 프로그램을 본 뒤 컨설턴트에 대한 꿈을 키웠는데, 빅데이터 관련 일을 하다가 AI가 주목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AI 활용법에 대한 책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걸음마 단계지만 이미 많은 기업들은 실제 업무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링크드인이 31개국 약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의 사람들이 '이미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 중 46%는 불과 6개월 사이에 AI를 도입했다고 답했다. 반면 KISDI에서 지난 4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최근 3개월 내 생성형 AI를 사용해 봤다고 응답한 사람은 39.8%에 그쳤다. 그마저도 '단순 호기심'이 64.3%로 가장 높았다.

김 소장은 한국에서 AI 활용이 아직 미진한 이유 중 하나로 'AI 활용을 위한 질문'을 꼽았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 자체가 질문을 꺼리는 사람을 길러내기 때문에 AI에 질문하고 피드백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우리에게 다소 생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습관의 문제'를 꼽으며 "사람들은 지금까지 키워드 기반의 검색엔진 인터페이스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생성형 AI 서비스는 이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짧은 키워드로는 AI로부터 좋은 답변을 얻기 어렵다. 상세하고 맥락이 풍부한 질문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새로운 언어 작성에 사용자들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어색함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AI 활용법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긍정적 에너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 소장은 "북토크를 진행하며 50대 남성분들과 전업주부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분들이 제가 쓴 책을 보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AI를 만드는 회사와 그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 더 멀리는 AI를 사용하는 대중과 국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AI 워커스'는 28일부터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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