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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다이어트약 젭바운드 주사액 출시...가격은 반 값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8 04:18

수정 2024.08.28 04:18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약 메이저 일라이릴리가 27일(현지시간) 자사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기존 펜형태 주사기에 담긴 용기 대신 주사액만 따로 담아 파는 형태로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제조공정을 줄여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연합
미국 제약 메이저 일라이릴리가 27일(현지시간) 자사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기존 펜형태 주사기에 담긴 용기 대신 주사액만 따로 담아 파는 형태로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제조공정을 줄여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연합


다이어트약 젭바운드 주사 용액만이 따로 출시됐다.

지금처럼 펜 형태의 주사기가 일체형으로 공급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주사기를 마련해 주사할 수 있는 방식이다. 가격도 절반으로 낮췄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사인 미국 일라이릴리는 27일(현지시간) 주사기 일체형인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절반 가격으로 젭바운드 주사액만도 따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용량이 서로 다른 두 종류가 출시된다. 용량이 작은 것은 399달러(약 54만원), 용량이 큰 주사액은 549달러(약 73만원)로 책정됐다.

하루에 한 앰플씩 4주를 주사해야 한다.

여전히 고가이기는 하지만 펜 형태의 주사기 안에 든 기존 주사기 일체형 젭바운드보다는 도매가격이 절반으로 낮아졌다.

젭바운드는 당뇨병 약처럼 펜 형태의 용기에 담긴 약을 피하에 주사하는 방식이다.

새로 주사액만 사서 쓰는 소비자들은 주사기를 따로 사서 주사하면 된다.

엄청난 수요 속에 심각한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릴리가 생산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주사액만 따로 팔기로 한 것이다.

다이어트약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GLP-1 계열 다이어트약을 개발한 릴리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모두 그동안 치솟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렇지만 단기간에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 속에 릴리가 이처럼 주사액만 따로 파는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릴리의 젭바운드, 노보의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시장이 연간 1300억달러짜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최대 걸림돌로 지목된 것이 바로 주사액을 펜 형태의 주사기에 주입해 마무리하는 공정이었다.


이를 생략하면서 공급을 대거 늘리고, 가격은 낮출 수 있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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