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당장 의사 없어요"..응급실 4번 퇴짜 맞은 산모, 결국 구급차서 출산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8 07:41

수정 2024.08.28 07:41

충남 서산 산모, 충청지역 병원 이송 거부
100㎞ 떨어진 수원까지 가다가 응급 분만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응급 분만을 할 병원을 찾지 못해 헤매던 만삭 산모가 결국 구급차 안에서 출산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17분께 서산의 한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산모의 이송 지원이 필요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진통을 느낀 산모 A씨가 근처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응급 분만을 담당할 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서산과 가까운 지역 병원 4곳을 물색했으나 다른 충청지역 병원들도 이송을 거부했다. 당장 수술할 의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약 30분 뒤 경기 수원의 한 종합병원에서 응급 분만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병원은 서산과 10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해당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산모의 출산이 임박하자 구급대원들은 응급 분만을 결정했다.

결국 산모는 오전 6시14분께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구급차 안에서 출산했다. 산모와 아기는 별다른 이상 없이 6시52분께 병원에 도착해 후속 처치를 받았으며, 현재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응급 분만을 할 병원을 찾지 못해 산모가 구급차에서 아기를 낳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5일 충북 음성에서 병원을 찾은 산모가 구급차에서 출산했다.

당시 산모는 분만 진통이 있다며 119에 도움을 요청했고, 119구급대가 10분여 만에 도착해 청주와 천안의 병원 4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으나 이송을 거부했다.
병상이 부족하거나 전문의가 없어 수용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산모는 구급차 안에서 구급대원들의 도움으로 출산했다.
이후 산모와 아이는 119상황실이 알려준 경기 소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행히 두 사람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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