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KOFR’ 도입 강조한 이창용 “단기금융시장 준거금리로 자리잡아야”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8 14:00

수정 2024.08.28 15:55

“실거래 부진한 CD금리, 지표금리로서 적절성 의문”
“주요 선진국의 경우 무위험 지표금리, 빠르게 정착”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 KOFR 활성화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성화를 위한 주요과제 및 향후 추진방향' 정책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성화를 위한 주요과제 및 향후 추진방향' 정책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변화를 피할 수 없을 때가 오기 전에 미리 변화를 준비하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잭 웰치 전 제너럴 일렉트릭 CEO의 조언을 인용하며 국내무위험지표금리(KOFR)가 우리나라 금융거래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보금리 조작사태 이후 주요 선진국이 자국의 금융시장에 맞는 실거래 기반의 무위험 지표금리를 활용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총재는 28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KOFR 활성화를 위한 주요과제 및 향후 추진방향’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도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지표금리 개혁에 착수해 2021년 2월 국채와 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RP금리를 국내무위험 지표금리로 선정했다”면서도 “CD금리가 실거래 부진 등으로 지표금리로서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파생상품 거래 등의 준거금리로 관행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 총재는 KOFR 활용이 미진한 이유를 두고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오랜 기간 광범위하게 고착화된 CD금리 사용에서 자발적으로 탈피할 유인이 크지 않은 데다, 익일물변동금리와 기일물 고정금리를 교환하는 OIS(Overnight Index Swap) 시장의 부재 등 여건도 부족했다”고 짚었다.

이어 “파생상품시장의 주요 거래상대방인 외국 금융회사에서는 아직까지는 이러한 국내 관행을 불가피하게 수용하는 분위기이나 신용위험이 포함된 CD금리가 국제적인 추세와 달리 계속 사용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점차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KOFR 거래 활성화를 정책당국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를 반영해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등 정책당국은 올해 3월 유관기관 및 시장참가자와 함께 민관 실무 워킹그룹을 구성하여 실효성 있는 KOFR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지표금리 전환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었으며 그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면서 “국내에서도 KOFR 연계 파생상품과 현물 시장에 대한 거래 관행을 마련하고 제도 및 시스템을 구축하여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정책당국과 시장참가자들이 풀어나가야 할 많은 난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글로벌 스탠다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우리 앞에 놓인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려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며 “KOFR가 우리나라 금융거래의 표준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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