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손태승 부당대출' 사과한 임종룡 "행장 포함해 당국 조치 겸허하게 따르겠다"(상보)

김나경 기자,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8 12:42

수정 2024.08.28 13:26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
임종룡 회장 대국민 사과 "큰 심려 끼쳐 사과"
금감원·검찰 수사에 "숨김없이 모든 것 협조"
임직원에는 "내부통제 강화, 기업문화 정착" 당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6월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회관에서 열린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 및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06.29. 사진=뉴시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6월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회관에서 열린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 및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06.29. 사진=뉴시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사진=뉴스1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에 대해 28일 대국민 사과했다. 임 회장은 본인을 포함해 조병규 행장이 금융당국 및 수사기관의 조치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조사 결과를 토대로 나오는 제재 조치에 대해 '당국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당부하고, 내부통제 강화 및 기업문화 정착을 강조했다.

임종룡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전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부당대출로 인해 국민들과 고객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전날 우리은행 본점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 조사와 함께 수사기관의 수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금융감독원과 검찰의 조사에 대해 숨김없이 모든 협조를 다해서 이번 사안이 명백하게 파악되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임 회장은 향후 자신과 조병규 행장의 거취와 관련 금융당국·수사기관 조치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르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내부통제 제도 강화와 기업문화 개선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지주와 은행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내부통제 제도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검토와 대안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올바른 기업문화 정립을 위한 심층적인 대책 강구에도 주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동시에 임직원들에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영업이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임 회장은 "영업현장에서는 더욱 세심하게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고 본부부서는 각종 추진사항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실망감이 컸을 직원들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경영진이 적극 나서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날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은행 위주로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8월 1일 증권사 출범에 이어 매우 중요한 그룹의 과제"라며 "앞으로 사업계획 수립, 금융당국의 승인 등 많은 절차가 남아있다.
이를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주의 관련 부서는 최선을 다해 주시고 다른 부서에서도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임원회의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패키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주식매매계약(SPA) 방식으로,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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